출입국 도장만 8개 받고 이동한 브루나이 – KK 육로 이동기 |
● Kota Kinabalu International Airport
▶ Kota Kinabalu International Airport Beg Berkunci No 134, Aras 5, Bangunan Terminal, 88740 Kota Kinabalu, Sabah, Malaysia
▶ +60 88-325 555
브루나이를 떠나 코타키나발루로 이동하는 날이다. 다음 목적지인 마닐라로 이동하는 비행기 편이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구입을 해,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야 했다. 코타키나발루로 이동하는 교통편은 브루나이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을 하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버스는 8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데, 코타키나발루에 도착시간이 내 비행기 시간과 동일하여 선택할 수 없었다. 페리는 중간에 Labuan섬에서 배를 환승하고 이동을 하면 5시간정도 소요가 된다고 했는데, 아르누아 아저씨가 알아봐준다더니, 몇일간 뭘했는지 똑같은 이야기만 한다. 섬까지는 이동하는데, 그 섬에서 코타키나발루 가는 배가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내가 직접 알아볼걸 그랬다. 그리고 다른 옵션은 자가 차량을 이용해 코타키나발루로 이동하는 것이다.
버스로 이동은 도착시간으로 인해 빠꾸 당했고, 배편을 안알아봐준 것에 미안했는지 아르누아 아저씨가 자기가 운전을 해서 데려가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혔다. 뭔가 그 모습이 허세에 가득차 보여 불안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코타키나발루로 출발하기 바로 전날밤 비행기를 타고 가면 안되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투통에서 가까운 말레이시아 미리라는 곳에서 비행기를 타면 20불이면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듣는데 뭔가 어의 없었다. 자기가 책임져준다더니 이건 뭔상황인가..뭐 빨리가면 나쁠 것 없으니, 알아보았다. 그런데 예상대로 가격이 연말이기도 하고 바로 다음날 티켓을 사는데 20불짜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이 비보를 아르누아에게 전하니 그럴리 없다고, 다시 알아보라고 승을 낸다. 전화로 알아봐달라고 내가 요청을 하니 그건 또 귀찮은 모양이다. 인터넷도 잘 잡히지 않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어찌 되겠지 하고 있었는데, 결국 아르누아가 데려다 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대뜸 기름 값이 걱정이 되고, 장거리를 혼자 운전을 해야 하고, 이런저런 걱정을 늘어 놓는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결론은 결국 기름값을 내달라는 것이였다. 안그래도 집에 재워준것도 고맙기도 하고, 이곳저곳 가족들이 구경시켜준 것에 감사함을 느껴서 데려다 주면 기름값정도는 내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자신만만하게 내가 데려다 줄게 하다가, 뱅기타고 가라고 말을 바꾸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돈을 달라고 하니 선뜻 이해하가 어려웠다. 은퇴를 하고 집을 사고하여 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은 이해가 갔지만, 태도가 조금 맘에 들지 않았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여로모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거나 좀더 단어 선택을 내가 들 기분나쁠만한 택하고, 표정이라도 그렇게 지으면 또 모를까 그렇지 않아서 나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태도였다. 무슬림들의 특징인지, 말레이인들의 특징인지, 이 사람의 사는 방식인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영어가 짧아 생긴 오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출발당일, 새벽5시에 출발하자더니 나를 깨워놓고는 느즈막히 움직여 6시에나 출발을 했다. 30분이라도 더 자고 싶었는데.. 좀 아쉬운 상황이다. 브루나이에서 코타키나발루로 가기 위해서는 국경을 몇 번씩 지나야 한다. 브루나이-말레이시아-브루나이-말레이시아 이렇게 각 나라 땅이 되어 있고, 길도 그렇게 나있어 국경을 세 번이나 넘어야 한다. 그런데 이곳 외에도 한 군데 더 검문소가 있다. 바로 말레이시아 000주와 사바주 사이 검문소이다. 왜 이곳에 검문소가 있는지 궁금해서 아르누아에게 물어보니 알 수 없는 대답만 할 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국경검문소마다 내려서 도장을 받고, 짐을 검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안에서 검문소에 여권을 주고 도장을 받는게 전부여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방식도 수월했다. 물론 도장 찍는 친구들이 유럽의 검문소와는 달리 천천히 한다는 게 함정이지만..다행히 트래픽이 있었다면, 정말 지루한 여정이었을 텐데, 국경을 넘는 차량들이 별로 없어서 금새 국경들을 넘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지루한 이동길이 계속되었다. 4-5시간이면 도착한다고 장담하더니 7시간이 지나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가까워지면서 아저씨는 기름이 없다며 걱정이라고 중얼거렸다. 돈달라는 눈치다. 안그래도 챙겨줄려고 했는데, 자꾸 이렇게 눈치를 주고 하니, 괜히 주기 싫어졌다. 공항에 내려서 짐을 챙기는데도 내게 잘가라는 인사보단 “나 돈 없어 어떡하지?”라는 말을 듣고 있던 정도 사라지려했다. 그래도 챙겨준 것에 감사하여 주머니에 쓱 돈을 넣어주니 어린아이같이 좋아했다. 그리고는 가까운 미래에 다시 볼 것을 기대하고 헤어졌다. 그나저나 내가 사라지고 환전을 하러 가시지 왜 내가 보는데서 환전을 하시려는지..끝까지 사람 민망하게 만들어준다. 그저 문화의 차이이고 삶의 방식의 차이로 이해하면 되고,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기에 감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따라 내가 왜 이렇게 속 좁은 사람이 된 것인지.. 모두 건강하시고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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