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살아 숨쉬고 있어서 위험해!! “라락 늪” |
● Lalak Lake National Park
▶ Lalak Lake, Brunei
마지막 목적지인 Lalak늪을 찾았다. 가이드 역할을 해주던, 야신이 친히 트립어드바이져에서 검색을 하여 찾은 곳이다. 본인도 가본 적 없는 곳이라고 한다. 트립어드바이져 정보가 복불복이기에 뭐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일단은 사진상 아름다운 숲과 에메랄드 빛 호수가 매혹적으로 보여 찾아가겠다고 했다. 반다르나 투통이나 딱히 볼만한 건물들이 없었고, 브루나이에 오면 정글과 같은 자연을 보고 싶었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정글이 아니여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늪지대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하며 이동을 했다.
라락 늪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하늘이 말썽이다. 안그래도 하늘색이 흐리멍텅해지더니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라락늪에 도착한 시점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다들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다. 심지어 차에도 우산이 없었다. 결국 비를 맞으며 이동을 했다. 비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비맞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카메라가 비에 젖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까 걱정이였다. 임시방편으로 옷으로 카메라를 비로부터 보호했다.
숲속에 숨어있던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호수 가운데 세 정자와 이를 연결해주는 나무다리 그리고 호수 사이사이에 얼굴을 내민 수풀들이 운치를 더해주었다. 사진과는 달리 에메랄드 빛 호수를 볼 수 없었다. 날씨가 흐렸을 뿐더러 비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이니. 에메랄드 빛 호수를 기대하기엔 어처구니가 없는 날씨였다. 한쪽 정자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바비큐를 구워 먹나 보다. 바비큐 냄새가 허기를 자극했다. 그런데 우리에겐 아무도 먹을 것이 없었으니, 그저 맛있겠다며 바라볼 뿐 이였다. 그런데 원이 나를 부르더니 호수로 가는 계단으로 내려가더니 사진찍어달라며 포즈를 자연스럽게 잡고 있다. 이 형님 내가 정말 찍사로 아나.. 자꾸 찍어달랜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수영하면 즐거울 것이야”라며 장난을 쳤다. ‘비오는데 무슨 수영이람?’ 생각이 들면서 맞장구 치고 싶어졌다. “나 당장 물속에 들어간다!”하며 자세를 잡으니 갑자기 정색을 한다. 다들 말린다. 비와서 말리나보다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물속에 악어떼가 살고 있어서 위험한 곳이라고 했다. 장난으로 물속에 들어가기라도 했으면 다리나 팔 한쪽이 살아남지 못했겠다.
이곳에서는 서로 사진찍어주기 삼매경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분위기 있는 사진들을 더 예쁘게 담았을텐데, 날씨가 어두운 것이 퍽이나 아쉽다. 비오는 날 사진찍는게 익숙치 않다보니, 재미가 없었다. 그렇게 아쉬워하고 있는데, 야신이 점프사진을 찢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돌아가며 점프사진을 찍었다. 내 차례가 되었다. 모처럼 힘차게 날아올라 놀라게 해주고 싶어, 힘차게 뛰어 올랐다. 그런데 부찢 소리가 났다. 바지가 찢어졌다. 심저어 가랑이 부분이 찢어졌다. 원이나 야신에겐 뭐 아무렇지 않은데, 아툴도 함께 있어 조금 민망했다. 다행히 위에 입은 긴팔 티셔츠가 하단이 조금 길어 찢어진 부위까지 가릴 수 있었다. 귀찮게도 조심스러운 상황이 생겼다. 그나저나 아이들이 눈치를 챘을까 싶어 주위를 살피니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알면서도 모른척 해주는 것이였을까. 그나저나 안그래도 버리려던 바지였는데, 7년 넘게 입던 바지여서 정 때문에 버리는데 조금 망설여지는 바지였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렇게 찢어져 주니 더 미련 없이 버릴 수 있게 되어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망설임이 사라져 기분은 좋았다. 굿바이 나의 하늘색 칠보바지여. 다음생엔 더 질긴 바지로 다시태어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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