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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안에는 아이들의 칭얼소리만 들린다. |
● Lempuyangan Station
▶ Bausasran, Danurejan, Yogyakarta City, Special Region of Yogyakarta
족자카르타에서 삼일간 머물고 인제 프로보링고(Proboringgo)로 이동하는 날이다. 원래 목적지는 수라바야(Surabaya)였다. 호스텔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다음 목적지가 수라바야이고 Bromo화산에 갈 예정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그럴거면 차리리 Proboringgo로 이동하는게 훨 가깝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말을 듣고 지도를 살펴보니 실제로 그랬다. 그래서 목적지를 프로보링고로 변경하고 티켓을 알아봤다. 모두 아침에 출잘하는 티켓이였다. 가격은 101500IDR 혹시 서비스Fee를 절감할수 있을까 하여 직원이 알려준 편의점에서 티켓을 구입을 해 보았는데,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나 편의점에서 구입을 하나 가격이 같았다. 이런 치사뿡.
기차시간은 아침 7시 출발하는 날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호스텔 직원이 표를 구입했냐면서 반겼다. 생각보다 일찍나가야될것같다고 하니 최소 한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그리고 출발 당일인 오늘 설정해둔 알람시간보다 이른시간에 기상했다. 밤새 비가 내려 아침에 어떻게 나가지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도 비가그쳤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서서히 겉히고 있었다. 몸이 찌뿌둥 하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것도 이유겠지만, 어제 밤 늦게 체크인 하는 녀석들이 떠들고 불도 안끄고 자는 바람에 내 몸이 피로감을 느꼈나보다. 기차에 탑승하면 바로 잠들어야겠다.
Gojek 어플을 실행했다. 이른 아침이여서 드라이버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지도상에 드라이버가 딱 한명이 5분거리에 있었다. 숙소에서 역까지 이동하는데 15분 정도 소요되었다. 낮시간이였으면 트래픽으로 더 걸렸을텐데, 아무래도 오토바이나 자동차들이 이른아침이라 거리에 없었다. 덕분에 늦지 않게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Lempuyangan역은 그렇게 큰 역은 아니다. 그래서 복잡하지도 핞고, 매표소와 체크인 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었다. 워낙 이른 시간이여서 그랬을까 생각보다 역에도 사람들이 없었다. 표를 발권받고 식사거리를 사고나니 딱히 할게 없었다. 혹시나 하고 탑승게이트에서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니 눈 앞에 보이는 열차를 타면 된다며 안내를 해주었다. 아무래도 이곳이 출발하는 역이여서 출발 한시간 전임에도 타게해주었나보다.
이번에도 탑승한 기차는 이코노미클레스의 기차다.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로 넘어올때 탄 기차와 다르게 2-3구조로 되어있는 기차다. 내심 2인좌석 창가를 원했는데, 3인좌석 복도 좌석이다. 그나마 가운데 자리가 아님에 감사하며 나 자신을 위로했다. 워낙 이른 시간에 열차에 탑승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다. 내가 1등. 이렇게 빈 기차로 이동하면 좋겠다고 생갇하던 찰나, 사람들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내 자리는 제발 오지말기를 기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자리부터 제일 먼저 사람이 찼다. 누워서 이동할수 잇겠다 라는 장미빛 꿈이 바로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ㅠㅠ
7시가 되었다.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차가 출발했다. 이제 거의 9시간에 이르는 기차여행이 시작 되는 순간이다. 뭐 이런 장거리 여행은 이미 익숙 하지만, 여행 중반 이후엔 거의 기차로 이동을 하지 않았어서 그런지 괜히 기차 이동은 낯설다. 기차가 출발과 동시에 잠에 들었다. 한시간쯤 잤을까, 아이의 칭얼거림에 잠에서 깼다. 내 옆지라에 조부모와 손자들이 앉았는데 아이들 중 한명이 뭔가 불만인지 계속 칭얼 댄다. 애 얼굴을 보니 갓난 애기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애매한 나이의 아이다. 짜증내기도 민망한 이해해주고 사랑을 주어야할 아이다. 그런데 내 몸이 피곤하니 짜증이 몰려왔다. 나도모르게 아이를 내가 노려보니, 아이와 함께 있던 할아버지는 눈치 보였는지 본인이 달래기는 커녕 할머니에게 애를 맡기고는 달래지 않는다며 나무란다. 이건 무슨 상황인지..할머니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무심한 할아버지다. 아..내가 노려봄으로 시작한 일이니 내잘못인가...
기차는 완행열차 정도의 속도다. 어릴적 타던 통일호 정도 속도일까 들리는 역마다 다 정차를 하고 뒤에오는 열차에게 다 양보를 하니 기차가 속도를 낼 틈이 없다. 덕분에 인도네시아 시골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창밖에 보이는 시골모습은 괜히 정겨웠다. 여전히 수동화 작업을 거치고 그나마 논을 정비할때 기계를 사용한다고 하지먼 나무로된 기계를 활용한 반수동 작업이 눈에 들어왔다. 고된 노동의 땀방울이 태양빛에 그을린 어깨너머 고단함이 느껴지면서도, 누구는 최첨단 기계를 활용해 더 빨리, 더 많이를 추구하며 정신없이 경쟁하는데 여전히 천천히 사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여유와 평안함이 느껴졌다. (물론 최첨단 기계를 사용하고 싶어도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사용 못하는 것이겠지만..)
프로보링고로 이동하는 기차는 여전히 조용하다. 다들 잠을 자거나,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고 있다. 그저 아이들만이 소리지르며 칭얼댈 뿐이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칭얼대는 소리에 기차 승무원들이 다가와 아이들을 골려주며 달래주곤 하지만, 이내 또 칭얼댄다. 불평이 많은 것일까, 신기한 것이 많아 감탄하는 것일까 아이들의 마음 속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내게 짜증을 주던 아이들을 보고 무심코 미소를 지었는데, 방송에 프로보링고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열차가 멈추어 섰는데, 아무도 내리려 하지 않았다. 나 혼자 분주했다. 도착하기 전에 임시로 정차한 것인가 하고 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어 확인해보니 역에 도착한 것이 맞았다. 그저 내리는 사람이 없었을 뿐인데, 혼자 억측하고 안내렸으면 큰일 날 뻔했다.
비수가여서 그런지, 워낙 동네가 작아서 그런지 프로보링고역은 굉장히 한산했다. 현지인들도 일부 내렸지만, 내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백인 여행자 커플과, 동아시아 계열의 여행자커플 둘이 보였다. 백인 여행자커플은 론리플래닛을 보며 무엇인가 이야기 하고 있었고, 동아시아 계열 여행자들은 현지 여행사 직원인지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왔기에, 저렴한 숙소를 물어볼겸 하여 동아시아 계열의 여행자들에게 다가갔다. 들어보니 Bromo화산으로 가는 모양이다. 이들은 현지 여행사 직원과 Bromo화산으로 가는 교통편을 흥정하고 있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Bromo화산 밑에 숙소를 잡고 산에 올라가는 것이 주된 여행루트 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저 이곳 숙소를 찾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라갈 생각이였는데, 교통편이 많지 않나보다.
동아시아계 친구들은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람들이였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교통비를 아껴보고자, 나를 붙잡고 이야기하고, 백인 커플을 붙잡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백인친구들은 이미 론리플레닛에서 정보를 얻어서 그런지 가격을 듣고는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에는 5명이서 각 55,000IDR에 합의를 보고 Bromo산으로 이동을 했다. 어떨결에 대세를 따라 이동하게 되었는데, 나쁜 선택지는 아니였다. 덕분에 친구들을 4명이나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각자들 Bromo를 올라가긴 했지만, 짚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이야기 꽃이 끊이지 않았다. 다들 어디서 무엇을 보며 놀고 있을까. Ayryn-Kim, Luka-Ward 모두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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