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Museum of CostaRica |
● National Museum of Costa Rica
▶ Cuesta de Moras, San José, 코스타리카
▶ +506 2258 4929
▶ open : 0830-1630
예상보다 일찍 코스타리카에 들어온 탓에 몸도 마음도 게을러 졌다. 늘어지며 지내면서 산호세 근교 도시 투어를 해볼까도 이야기 나왔지만, 그만큼 돈도 나가고, 날씨도 메롱이여서 오랜 고민없이 산호세에 머물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마냥 백수놀이만 하고 있기 뭐하여, 산호세 구경을 가기위해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마치 밀린 일기를 쓰기 위함처럼, 밀린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견학을 떠나는 것처럼 억지로 나선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목적지는 박물관! 어릴적 방학 숙제에 항상 견학일기가 있는데 박물관 만큼 견학일기 쓰기에 최적이였다. 마치 이번에 박물관을 가는 것도 블로그를 위한 글거리 찾기 위함도 없지 않아 있었다. 산호세에도 수많은 박물관이 있다 그런데 무료인 곳은 거의 없었다. 다 찾기에는 돈이 부담이 되어 한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코스타리카 국립 박물관이다!
코스타리카 국립 박물관은 이곳 역사에 관한 자료를 주로 전시를 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1870년대 지어진 벨라비스타 요새(Bellavista Fortress)라는 건물이다. 당시 코스타리카 육군 사령부 건물로 이용이 되었다. 1929년 호세 피구에레스가 반정부군을 이끌고 내란에서 승리하면서 코스타리카의 임시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하는 등 혁신적인 개혁을 펼쳤는데 그 중 하나가 군대를 해산 시키는 것이였다. 그의 정책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군대가 해산하게 되었고 벨라비스타 요새가 비게 되자 1950년 이곳으로 국립박물관을 이전했다.
이곳의 주요 전시물을 선사시대 이후 코스타리카의 역사에 관련 자료들이다. 특히 지역 원주민들의 예술작품과 유물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은 크게 4구역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하나는 '콜럼버스 이전시대'로 BC10000년 경부터 16세기까지 돌, 토기, 금옥, 도자기와 같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두번째는 '원주민 골드관'으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원주민들의 유물과 예술가치가 담겨있는 금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세번째는 '역사관'으로 에스파냐가 들어온 이후 시대부터 1950년대 까지 유물을 전시하고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두었다. 마지막으로 '식민지시대 주택관'으로 당시의 벽과 천장, 창문, 문틀을 만들어 주택을 재현하고 있어 당시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주택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듯 다양한 전시관으로 흥미를 끄는 유물들이 많이 있었다. 요새르 쓰인 구역에 대한 소개도 흥미로웠고, 근현대사 시절의 유물들도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그 중에 올림픽 메달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서 보니 88올림픽 당시에 코스타리카 최초로 획특한 메달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열렸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이 코스타리카가 최초로 얻은 올림픽 메달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이런 유물들도 사뭇 인상적이지만, 특이나 내게 인상적인 것은 박물권 정원에 있는 인디오들이 만든 "원구석"이였다. 처음 이 돌을 발견을 한 것은 1930년대 바나나 농원을 개간하려던 중 밀림에서 발견되었고 지금까지 200개 이상이 발굴되었다. 작게는 2cm 크게는 2m 넘는 다양한 크기의 돌이 존재하며 가장 큰 것은 25톤이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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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이 돌을 만든 제작연도나 목적을 아직까지 명확히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주변에 있던 옛 건축물의 잔존물로 추정할 때 300-800년대의 번성하던 석기 문화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은 여전히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연구를 하고 있고, 왜 이것들을 만들었는지 이유에 대해 찾고 있다고 한다. 그 중 그나마 그럴사한 가설은 이 원구석들의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별자리 등 천체를 본뜨고 있다는 것과, 신전 부근에 이것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신성한 숭배물의 대상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냐라는 가설 등이 있다.
둘다 그럴싸 해보인다. 특히 두번째 가설은 사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인도에 가보면 이와 비슷한 유적들이 있다. 아잔타 지역에 가보면 불교석상들이 변화한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초기 불교에는 부처의 이미지를 어찌 만들어야 할지 몰라 구형으로 표현했다. 이후 이것이 변화하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는데, 이를 볼때 원구석 역시 그럴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제작시기, 크기를 따져보면 많이 차이가 나고 불교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도 아니지만, 단지 종교적 의식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이란 것은 합리적인 추정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진귀한 유물이다보니 이 원구석은 도굴꾼과 유물매매상의 표적이 되지 않기위해 나라에서 직접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박물관을 잘 꾸며 놓았지만, 아무래도 이 지역이 마야나 아즈텍 잉카문명과 같은 문명이 꽃피운 곳이 아니다보니 아쉬운 것 투성이다. 그래서 이들도 그 사실을 잘 아는지 주된 전시물들이 근현대사에 내용이 집중이 되었다. 역사가 그러한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워낙 다양한 것을 보며 내려오다보니 아쉬운 점은 없지 않아 있다. 그럼에도 코스타리카를 알기 위해서는 들려야 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Calle17의 그래피티 |
● Colegio Santo Tomas
▶ Calle 17, San José, 코스타리카
▶ +506 2223 2767
코스타리카 국립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박물관으로 이동을 하면서 본 그래피티 거리를 가보았다. 벽화거리는 박물관 뒷편 Calle17 거리에 위치해 있고,
Colegio Santo Tomas건물 외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마 산호세에서 최고의 볼거리가 아닌가 싶다. 그림들 밑에 2016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작년에 만들어진 그래피티 거리 인것 같다.
우리뿐 아니라 산호세의 시민들, 코스타리카를 여행하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한결같이 특이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다. 쉽게 공감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그래피티들이 그러하듯,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그래피티 역서 결코 일반적이지 않고 희안하며 특별하다.
여행 초기만 하더라도 이런 벽화, 그래피티를 볼때마다. 더럽다는 생각을 하며, 우범지역이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막상 수많은 나라에서 이런 벽화를 보고, 또 그 지역을 지내보고 하고나니, 이것 역시 편견이였다. 물론 우범지역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우범지역은 아니였다. 그저 예술품으로서 예술가들이 그리는 것이였을 뿐인데, 일부지역 때문에 모든 지역을 우범지역으로 바라본 내가 그저 부끄러워졌다. 괜히 예술가들에게 미안해지고 부끄러운 마음이 유독 많이느껴졌던 Calle17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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