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칠레 산티아고로 이동하기위해
Terminal De Omnibus를 찾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를 넘어가면 몇시간 걸리지 않겠지만.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를 넘어가다니요..
오랜만에 20시간이 넘어가는 버스를 타게 되서 걱정이 되더군요.
버스티켓에 정확이 어느 플래폼이라고 적혀있지 않고
어디에서 어디까지 플랫폼에 정차한다고 적혀있더군요.
스페인어도 모르니 어디에 들어온다고 방송을 들어도 이해를 못할텐데
큰일입니다. 군복입은 친구가 있어서,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런..그런데 이 친구도 영어를 잘 못하더군요.
그래도 저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감사한 녀석.
짧은 영어를 들어보니..자기가 버스오는거 기다려보고 자기 갈길 간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여행다니다보면 이렇게 소소하게 도움을 주는 현지인들로 인해
매번 힘을 얻고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곤 합니다.
덕분에 이번 여정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여행할 수 있었지요.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기 전에 짐을
짐칸에 넣기위해 가방을 세팅했습니다.
수레와 배낭을 한가지 짐인것 마냥 변신을 시켰지요.
분리해서 실으니 지들 멋대로 해체하기에 합체시켜두었습니다.
세미카마 클래스버스를 타보는데요
우리나라 우등보다는 조금 들하고, 일반보다는 우수한
좌석이군요. 뒤로 145도까지 젓혀지는 좌석입니다.
1층좌석은 좀더 클래스가 좋은 좌석이고
2층은 모두 이 좌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자리는 맨 앞지리였는데요.
덕분에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좌석에 비해 넉넉했던 것 같아요.
출발한지 얼마 안지나 간식을 줍니다.
간식이라고 해봤자. 그저 음료와 쫀득한 쿠키 하나뿐이지만요.
배고팠던 와중에 이거라도 주니 다행힙니다.
그리고 화장실 구경을 가봤습니다.
흔히 보던 화장실의 구조!
공간이 넓은 구조는 아니지만, 깔끔합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배고프다 생각이 들었는데
먹거리를 줍니다. 메뉴를 보고 에이 빵이네 하고 실망했는데,
메인메뉴를 하나 더 줍니다. 닭고기와 계란이 들어있는 식단.
조금 퍽퍽했지만 먹을 만 했어요.
정말 닭이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녁을 먹고 조금 쉴까하고 누웠는데 어느지점에서 차가 멈춰섰습니다.
그냥 신호에 걸렸거나, 잠시 쉬고가나 했는데
생각보다 정차한 시간이 길어집니다. 버스안의 승객들도 웅성거립니다.
내려가보니 차에 문제가 생겼다는군요.
승객들이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좌석엔 사람이 없습니다, 차 뒤로 가보니
드라이버와 승무원이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엔진에 문제가 생겼나봅니다.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질 것 처럼 많더군요.
삼각대를 꺼내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달도 무척 아름다워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타이밍도 야속하지, 찍으려는 순간에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언능타라고 승무원이 손짓을 하네요..아쉽지만 어쩔수 없지요.
그리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아르헨티나를 달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안데스 산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설산을 보니 설레기도 하면서도 언제 저기를 넘어가나 하는 걱정이듭니다.
사진을 찍는 찰나 승무원이 과자와 음료를 나눠줍니다.
아침이라고는 하는데, 아쉬운 양.
이걸로 누구 배를 불리게 하란것인지!
그리고 나눠준 칠레 출입국카드.
제가 조금 있다 쓰려고 하자 뒤에 앉아 있던
스페인 아저씨가 모르고 안쓰는 줄 알고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허허..친절도 하셔라..
드디어 거의 19시간만에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여권에 도장을 받으러고 이동을 하니, 출입국 직원이
무엇을 타고 왔냐고 물어보더군요. 버스를 타고 넘어왔다고
표를 보여주니, 버스 사람들하고 같이 오라고 합니다.
저는 그런줄 모르고 그냥 막 와버렸네요.
그리고 버스로 복귀.
한시간을 기다려도 출입국 심사대로 갈 생각을 안합니다.
두시간이 지나도 무소식.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근 세시간이 다 되어갈때 이동하자고 합니다.
많은 화물차량들과, 일반차량들로 붐비기도 했지만,
일처리가 얼마나 느린지..답답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출입국 심사를 실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북한인지, 남한인지 헷갈려 합니다.
비자가 없냐고 물어보는 눈치입니다. 한국인은 비자가 필요없다고 이야기를 하니
못알아 듣습니다. 스페인어만 할줄아는지..옆의 직원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옆의 직원이 정확히 알고 있는지 남한은 어쩌구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다행히 입국스탬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추가기재란에 찍어버렸네요. 순서대로 해달라고 했는데
엉뚱한 곳에 찍습니다. 짜증..
그나저니 입국시에 받은 이 종이는 분실하면 안됩니다.
출굴할때 확인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짐검사!
우선 차량에 있는 큰 짐들을 검사를 합니다.
그리고는 승객들이 들고다니는 보조배낭을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또 시비를 겁니다. 가방을 열러보랍니다.
랩탑, 카메라, 등을 보여주니 그것들은 문제가 아니랍니다.
그럼 문제가 뭐냐라고 하니, 쿠키를 보더니 헛웃음을 짓더군요
쿠키가 엄한 물건인줄 알았나 봅니다. 왜 이걸 가져가냐기에
배고파 챙겼다고 하니 피식거리더군요;;
뭐지..
그리고 또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엄청나게 구불거리는 이길 카트라이더 트랙 코스같기도 하네요
부스터를 모으기위해 트리프트 하기 좋은 코스네요.
그렇지만 현실은 그랬다가는 사고나기 쉽상이죠!
그리고 또 몇시간을 달리고서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예정시간은 오후 12시였는데, 시계를 보니 1624시입니다;;;
24시간24분이 걸렸네요..허허허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이리 늦으니
더욱 피곤함이 몰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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