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둘쨰날. 옮긴 숙소에서 가까운 Plaza de mayo 구경을 가기로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광지에 대한 정보 없이, 지도만 보고 방문한 곳.
지도를 보니 광장이 있고, 무엇인가 중심가처럼 보여서 찾아가 보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느낌은
그리스의 데살로니키, 호주의 시드니,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같은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이다. 유럽인들이 세운 도시니까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Plaza de mayo에 들어섰다. 생각보다는 작은 광장에 조금은 실망.
그런데 정면에 보이는 분홍색 건물이 인상적이다. 알고보니 대통령 궁인 Casada.
스페인 로코코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원래 요새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1873년 건설을 시작하고 94년간 지어졌는데, 착공 당시 대통령이었던 사르미엔토 때부터
건물을 분홍색으로 칠해서 '분홍빛 저택'이라는 뜻의 '카사로사다(Casa Rosada)'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궁과 Plaza de mayo를 뒤로 하고 도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무리져 웅성거리고 있다. 정렬적인 탱고음악이 들린다.
누가 탱고음악을 연주하나 싶어 가까이 가보니.
노신사, 숙녀가 음악에 맞추어 탱고춤을 추고 있었다.
솔직히 젊은이들의 공연이 아니라 조금은 실망.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얼굴이 들켰을까 조심스럽다.
그래도 흔히 볼수 없는 공연이기에 가만히 서서 구경했다.
연륜에 묻어나는 원숙한 동작에 길을가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매료되어 발걸음을 멈춘다. 괜히 실망했던 내 얼굴도 덩달아 뭔가 홀린듯한
얼굴로 바뀌고 있다.
시민들 모두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손이간다. 나도 모르게 길거리 공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주머니에서 꺼낸 천쪼가리를 빨간 바구니에 넣고 있다.
허허 이분들 뭔가 홀리는 향수를 뿌리셨나..
그리고 다시 동네를 돌아 강가로 가보았다.알고보니 강가가 아니라 바닷가였지만..
지도상에는 강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복개천인가 싶었는데
다시 보지 좀더 들어가야 나오는 것. 그리 크지는 않다. 아담한 녀석이다.
근데 여전히 강인지 운하인지 바다물줄기인지 모르겠다.
운하이건 강이건 바다이건 강가에 카지노도 보이고, 요트도 보이고 페리도 보인다.
그래서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란 것은 확실!
그나저나 가을이다. 몇주전만해도 싹이 샘솟던 봄날이였는데
몇주만에 가을이라니. 온통 나뭇잎들이 새로운 색의 옷을 갈아입다니.
가을 감성이 샘솟는다. 가을남자가 되어볼까나.
또다시 길을 돌아 대통령 궁 주변으로 돌아가보았다.
주말인데 괜히 동네가 한가하다. 그런데 대통령궁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건물에서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는게 뭔가싶어 따라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보니 성당. 지도를 보니 Catedral metropolitana de Buenos aires 이라고 적혀있다.
건물 밖에서 볼때 전혀 성당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성당이라니. 분명히 십자가도 안보였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이 돌아다니다 이 성당에 들어와 기도를 하고 나가는 이들이 많았다.
그 어느 성당에서 보기 힘든 모습. 보통 관광객이나 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일반시민들이 그냥 들어와 기도하고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한쪽공간에
아르헨티나 영웅<?>들을 추모하는 곳이 있었는데, 추모를 하고 돌아간다. 절기도 아닌데
와서 기도하고 추모를 하다니..
성당밖을 나와서 건물을 다시보니, 십자가가 보인다.
건물 상단의 조각을 보아하니 예수님의 모습이 보인다.
누가봐도 성당이다. 성당아래 기둥만 봐서는 성당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미술관 같기도하고..
이제 광장을 빠져나와 오벨리스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이 통제되어 있고 무엇인가 행사중이다.
오전에 버스타고 이동할때 버스가 노선과 달리 돌아간 이유가 이 행사 떄문이였다.
동네 축제인가 해서 보았더니,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공기풍선으로 만들어진 부스에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트램벌린에서 날아다닌다,
삐에로들이 아이들을 놀림감이 되고 있다, 다큰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재롱을 떨고 있다. 환경 및 자연보호 등과 관련한 교육적인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선생님들 학부모들 얼굴을 가만히 보아하니 모두가 즐거워 한다.
다만 행사관계자 같은 이들은 뒷정리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인지 괜히 얼굴이 어두워보인다.
부에노스아이래스 랜드마크 중 한곳인 오벨리스크에 도착을 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보지만 날씨가 흐려 이쁘게 담기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쁘게 사진을 담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쁜이 아르헨티나 누나가 다가온다
사진을 찍어달랜다.(실제론 나보단 어리겠지만)
그래서 아주 센스있게 오벨리스크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상징하는 나무 BA가 전부
나올수 있게 담아 주었다. 배경도 배경이지만 이쁜이 누이들이 있어 사진이 살아나는 느낌,
누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만족해한다. 그래서 같은 모습으로 담아달라고 하니.
허허...오벨리스크가 짤렸다. 아니 이쁜이 누님..어찌 사진을 이리 담을 수 있나요..
같은 모습으로 해달라니까...아니지..스페인어를 못하는 나를 나무라고 이쁜이 누나는 용서해야지..
혼자여행하는 것에 불만은 없었는데
오늘은 괜히 불만이 생기는 날이다.
그놈의 사진이 뭐라고...
아프리카에서 같이다니던 택이, 이베리아에서 같이 다닌 쿄가 그립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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