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친구가 라 레콜라타를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무엇인가 하고 물어보니 공동묘지라고 하더군요.
왜 공동묘지를 추천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동양인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의아스러운 대답이었지만, 친구가 한번가보라고 하니
숙소에서도 멀지도 않고하여, 방문해보았습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동묘지라고 하기에 현충원과 비슷하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문을 하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묘지입니다.
작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고인을 위한 집을 만들어 둔 것 같더군요.
가만이 작은 집안을 들여다 보니. 모두 배치 방식과 꾸밈은 다르지만,
십자가와 단상, 그리고 관이 함께 놓여져 있다는 것이 공통된 형식이였습니다.
물론 납골묘가 있는 곳도 있지만 그리 믾지는 않더군요.
무덤들이 각양각색의 동상과 인테리어로 꾸며저 있는 것을 보아
굉장히 부유한 인사들이나, 국민들에게 존경받았던 이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곳이였습니다.
대통령, 시인, 변호사, 레이싱 선수 유력 정치인, 배우 등 아르헨티나의
가장 유명한 아들 딸들이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많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추모를 하거나, 학생들과 견학을 온 선생님이 작은 집<?>들을 방문하면서
집 주인의 삶을 소개하는 등 여러방법으로 관심을 갖고 찾습니다.
집처럼 생긴 4700여개의 납골묘가 가로수가 줄지어 선 길과 좁은 도로를 따라
거미줄 처럼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은 그 안을 돌아다니며, 아르헨티나의
건축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납골묘가 familia로 적혀있는 것을 보아
가문의 무덤으로 보입니다. 후손들이 관심을 가지면 지금까지도 관리가 양호하고,
그렇지 않은 집은 창이 깨지거나, 조형물이 파괴되거나 하는 등
훼손상태가 매우 심했습니다. 이렇게 쓸쓸히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버려지는 것이겠지요.
도심 한가운데 이러한 공동묘지를 만든 것도 재미난 점입니다.
아르헨티나가 유럽의 영향을 받았으니, 무덤을 나쁜곳으로 생각치 않는
유럽인들의 생각이 이곳에도 그런 문화가 스며든 것이겠지요.
원래 라콜레타 이 지역은 수도원 공동체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1716년에 수도원을 세우고, 1732년에 바로크 풍 교회를 지어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고자 했지요.
그런데 오늘날 이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이
사는 동네로 변신했지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 1871년 황열병 유행으로
주민들이 남쪽 도시를 버리고 북쪽으로 이사오게 되면서라고 합니다.
수도원이 살던동네가 부자동네가 되다니 아이러니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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