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낭의 비극으로 유명한 리우데자네일의 축구 경기장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찾았다.
공식 명칭은 이스타지우 조르날리스타 마리우 필류(Estadio Jornalista Mario Filho).
1950년 월드컵의 개최를 목적으로 름 944m, 높이 32m, 좌석수 15만 5000석 건설된 축구경기장,
당시 결승전에 19만명이 들어찼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기장이다.
이후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위해 리모델링을 거쳐 8만석 규모로 축소변경됐다.
마라카낭스타디움은 '마라카낭의 저주'로도 유명한 경기장이기도 하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12년이 지난뒤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다시 열렸다.
당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기도 하고, 라이벌이였던 아르헨티나, 유럽의 강호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브라질이 우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더욱이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피파에서는 브라질에게 우승컵인 쥘리메컵을 전달했고,
당시 피파회장이던 쥘리메도 포르투갈어로 된 우승연설을 준비하며 연습했다고 한다.
심지어 우승메달에도 1950년 피파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 이라고 글귀를 미리 새겨
월드컵이 시작하기도 전에 브라질이 우승했다며 설레발을 친것이다.
그리고 결승전 우르과이와 브라질이 만났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도 설레발은 여전했다.
경기전부터 브라질이 우승을 염두한 연설을 하고, 국민들은 크고 작은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마라카낭 경기장에는 19만명이 관중으로 가득했고,
비공식적으로는 25만명이 브라질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러나 주심이 휘슬이 울리고 경기장을 찾은 이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침묵만 가득했다.
우루과이가 브라질을 2:1로 승리했다. 이에 충격받은 일부 관중은 자살을 택했다.
일부는 충격에 심장마비에 걸려 사망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이런 암울한 분위기에
기쁨을 억지로 억누르며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마라카낭의 비극은 전 브라질로 퍼져나갔다. 브라질 국민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전국적으로 조기를 계양하는 등 브라질 축구팀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영원한 상처를 남긴 경기가 되었다.
그리고 결승전 패배의 주범으로 낙인받은 선수들은 더이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마라카낭의 저주를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남자 축구대표팀이 독일을 꺽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마라카낭의 한을 풀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월드컵 우승이 아니라며
한을 풀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는 것 같다. 마라카낭의 상처는 지금을 살아가는 후손들에게도 상처인가 보다.
그나저나 경기장을 구경하려고 찾았는데, 인터넷에 나온 소개와는 달리
경기장 내부를 구경을 할 수가 없다. 경기장 중간중간 경비들이 입구를 설렁설렁 보호하고 있을 뿐이다.
관광버스에 탄 손님들이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이동하는 모습만 보인다.
알고보니 마라카랑 경기장이 무리한 증축과 부패행위가 발견되어 조사 중이라고 한다.
심지어 경기장이 밀린 전기 요금만 300만헤엘(11억원)에 달한다고..관리가 안되다 보니
당연히 잔디도 훼손되고, 이빨이 중간중간 빠지듯 관중석 7000여석이 뜯겨나가고, 지붕엔 구멍이 생기고
스타디움내 동상 및 미디어 장비들이 도난당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 참담한 것은 이곳을 관리하는 컨소시움이나 주정부나 리우시나 그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는 것. 연속된 무리한 국제대회 유치의 암울한 민낱이 아닐까.
어쩐지 국제대회를 치른지 얼마 안된 경기장이라고 하기엔 너무할정도로 스산한 느낌이였는데;;
이러니 경기장을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겠지..
아직도 마라카낭의 저주가 이곳을 떠나지 않은 것일까. 리우시민들만 고통받을 모습을 생각하니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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