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화관을 자주 갔지만, 미국에서는 영화를 보러 자주 가지 않았다. 그 이유가 한국에서는 헌혈, 군 할인, 카드 할인 등으로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반면에, 미국에서는 그런 혜택을 보기 어려웠고, 자막없이 영화를 보는것은 여전히 버거워서였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영어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한국영화가 동네 영화관에서 개봉했다고 소문을 들어서다. 아무래도 한인이 많이 사는 동네는 이런 혜택이 있다. 한인이 많이 살지 않는 동네라면 이런 기회조차 없겠지..여튼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한산".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이다.
"한산"은 2014년에 개봉한 "명량"의 후속작이나, 그보다 5년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작품이다. "명량해전"과는 달리 "한산도대첩"은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인해서, 12척으로 일본군을 상대한 명량해전처럼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순신이 아닌 일본군 수장 와키자카를 시작 이야기로 풀어나간 것이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다.
이 작품이 명량보다 훌륭한 점은 이전 작품에서서 지적되었던 단점들을 대부분 개선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과도한 신파, 쓸데없는 대사, 과도하게 집중한 캐릭터, 강제 반일감정 등을 빼버리고 그 자리에 조선군과 왜군의 지략, 전략 싸움, 첩보전, 다채롭게 변화하는 전장 등을 활용해 '한산도 대첩' 그 자체에 집중하며 남자다운 영화를 만들었다.
더불어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이 CG로 연출이 되었다고 한다. 인식을 하고 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진짜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연출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국어 임에도 중간중간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작품에 아쉬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투 중간 거북선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왜선들을 공경하며 파괴하는 장면은 마치 마블영화의 히어로 등장신 처럼 보인다. '거북선=무적'의 이미지가 생겨버리니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그 큰 거북선을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한 왜구들을 보면 마치 거북선이 스텔스선이라도 된것처럼 등장했기에 어처구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기에 충분하다.
그리구 영화 중후반부에 나오는 옥택연과 김향기의 첩보씬. 굳이 넣었어야 했을 정도로 비중도 없고 어색하며 임팩트도 없던 씬이다. 신중하던 와키자카도 이 씬에서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 또한 그리고 신파적 요소가 살짝 담겨져 있던 의병장 황박과 항왜 준사의 이야기는 끌지말고 담백하게 풀어나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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