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부모님과 저는 새벽같이 일어나 요세미티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다만, 캘리포니아 시차에 이미 익숙한 형님 부부는 여전히 꿈나라 속에 있었지요, 그래서 그들이 일어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요세미티 여행을 준비를 했습니다.
살펴보니 겨울철 요세미티는 갈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많은 트래킹 코스를 통제를 했을 뿐만 아니라, 트래킹을 하지 않고, 투어버스나 개인 차량을 이용해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정도 타이트하고, 트래킹을 하기엔 여로모로 무리인 상황이여서 그 많지 않은 곳을 다닐 수 밖에 없었지만, 그리 나쁜 선택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우선 처음으로 들린 곳은 터널 뷰(Tunnel View) 입니다. 이름 그대로 터널 앞에 경관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붙혀진 이름이지요. 뷰포인트 앞에 주차장이 있고 넒은 공터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경관은 정말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아름다운 공간이고, 이곳을 보지 않고서는 요세미티를 보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그 이유가 요세미티의 주요 관광포인트들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좌측에 거대한 바위가 클라이머들에게 도전정신을 불러주는 엘카피탄(El Capitan)이 보이고, 그리고 가운데 하프 돔처럼 생겼다 하여 붙혀진 바위 하프돔(Half Dome) 우측에 신부의 베일 같다고 하여 붙혀진 폭오 브레이들(Bridal Veil Fall) 폭포가, 그리고 가운데 누가 더 큰지 키재기를 하고 있는 끝없이 펼처진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거든요.
요세미티 안에 교회도 하나 있습니다. 교회의 이름은 요세미티 벨리 교회(Yosemite Valley Church) 말그대로 요세미티 계곡 교회 입니다. 교회에 계곡 사이에 있으니 틀린 이름은 아니지요. 그런데 요세미티 안에는 교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극장, 식당, 서점, 갤러리, 박물관, 우체국, 병원 등 은근히 편의 시설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제주도 만하다고 하니 없는 것이 어쩌면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요세미티 벨리 교회는 정말 아담하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뒤의 배경은 절대 아담하지 않고 귀엽지 않더군요. 어마어마한 자연경관 앞에 있는 작은교회 모습은 초라하다기 보단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같아 보였습니다. 이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도 올릴 수 있더군요. 예배당 및 목사 50$, Church Organist 25$, 2박과 40명 리셉션이 40$ 정말 저렴하죠? 그런데 이런 곳은 왠지 예약이 끈임없이 있을 것 같아요.
터널뷰와 요세미티 밸리 교회를 뒤로 하고 우리는 미러레이크(Mirror Lake)로 이동 했습니다. 말 그대로 호수의 물이 맑아 거울처럼 요세미티의 풍경을 수면에 거울처럼 반사된다고 하여 지어진 호수의 이름입니다. 이곳에 오기전 사진으로 보았을때 정말 아름다웠어서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요세미티의 국립공원은 아무래도 산에 위치해있고, 트래킹 코스가 많다고 하여 길도 많이 험할 줄 알았는데, 정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부모님에게 길이 험하고 미끄러울지 모르니 트래킹화를 준비하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괜한 실수를 했네요.
미러레이크로 가는 길은 험하지 않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 눈요기 거리도 정말 다양합니다. 자연경관 뿐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들로도 유명한 요세미티여서 그런지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노루 가족들이 내려와 식사를 하고 있었고, 딱따구리가 집을 짓기도 했습니다. 쓰러진 나무를 뛰어다니는 다람쥐 가족도 만나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곳의 나무들은 정말 말도 안되게 크더라구요. 성인 두명이 감싸안아도 감싸지지 않는 나무들이 대부분이였으니까요.
이정표에서 한 10분쯤 걸었을까요? 그재서야 미러레이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의 첫인상은 실망이였습니다. 사진을 통해 본 것과 달리 호수에 담겨져 있는 물이 많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추운 겨울이여서 그 물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호수 뒤로 펼쳐진 배경은 일품이였지만, 수면위에 반사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얼음위를 돌아다니는 것도 오랜만에 즐기는 재미거리중 하나였어요.
그래도 호수에서 조금 내려오니 물이 얼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미러레이크 바로 주변이니 찾아보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물이 얼어있지 않아, 수면 위에 오세미티의 풍경들을 다 담아내고 있더라구요. 찾아보니 이 물은 산위에 있는 눈이 녹아 내려온 물도 있고, 주변 폭포들에서 떨어진 물 등 다양한 물들이 모여 호수를 이룬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렇게 구경을 하고 돌아가다가, 아버지와 미러레이크로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갔습니다. 가다보니 길이 막혀있었고, 어쩔 수 없이 호숫물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좁은 물길목을 건너가야 하는데, 나무다리나 돌다리 등 아무것도 없엇 신발을 벗고 가로 질러 가야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신발 양말을 벗고 그 물을 건넜습니다. 처음에는 퍼틸만 했는데, 물길목 절반쯤 지났을 무렵 마비가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물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것이죠. 뭐 실제로도 얼음물이였지만요. 그 모습을 본 아시아계 관광객이 한번더 도전해보라며 권했지만, 두번 할것은 못되더라구요. 허허..
마지막 코스로 저희는 폭포를 보기위해 이동을 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할 폭포는 Low Yosemite Fall! 바로 전날, 요세미티를 잠시 염탐(?)을 할때 Bridal Veil Fall을 들렸었어서, 폭포구경을 이곳으로 정했지요. 요세미티에 정말 많은 폭포들을 전부 구경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였어요. 뭐 일정이 짧은 것이여서 어쩔 수 없지만요.
Low Yosemite Fall은 말그대로 하단에 위치한 폭포를 말합니다. 상단에 위치한 Upper Yosemite Fall, Middle Yosemite Fall과 더불어 있는 폭포 중 하나이지요. Upper Yosemite Fall 435m, Middle Yosemite Fall 205m, Low Yosemite Fall 198m 총 길이 740m 폭포입니다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폭포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겨울철이여서 폭포 수량이 많지 않더라구요. 눈이 녹는 봄 여름 철에는 더 많은 물이 내리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겨울에 여행을 해서 많은 곳을 통제도 하여 볼 수 없었고, 꽃과 같은 식물들을 볼 수 없었어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 겨울 요세미티만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였네요. 짧은 일정이 비록 아쉽지만요. 기회가 되면 여름에 와 트래킹에 도전하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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