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에서 엘에이로 온 이유는 부모님이 미국에 방문하시기 때문이였죠. 그래서 엘에이에서 요세미티로 여행을 떠나 온 것이구요. 부모님이 입국하시고 시차적응도 못하시고 떠난 여행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짧은 일정이지만, 온김에 여기저기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요세미티 일정을 잡았습니다.
주말은 조금 쉬시고 월요일에 출발을 새벽같이 했는데, 빠듯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힘들어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7시간에 걸친 차량이동에도 불평없이 따라와 주셨지요. 그런데 요세미티에 옴과 동시에 일이 터졌습니다. 부모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한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지요. 자세한 내용은 뒤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D
새벽부터 출발을 해 쉬엄쉬엄 이동을 했음에도 7시간 정도 운전 끝에 요세미티에 도착을 했습니다. 일단 일정 첫날이니 만큼 무리하지 않고 둘러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요세미티 패스는 차량 한대와 1주일 패스로 35불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진 않은것 같아요. 요세미티는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한데, 그들에게는이 일정이 짧을지도 모르겠네요. 트래킹 코스는 여름과 겨울 코스가 다른데 겨울에는 안전상에 이유로 많은 코스를 통제하며 닫는다고 합니다.
요세미티에서의 첫인상은 '강원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무가 많아 푸르고 공기 맑고, 맑은 물이 흐르고, 딱 강원도 분위기를 울씬 품고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날씨가 추웠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머니는 이것이 아쉬웠는지 "강원도 풍경을 보려고 미국까지 왔네"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시더군요. 그런데 정말 이렇게 아쉬운 소리를 하실만큼 정말 첫인상은 강원도와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는 바로 Yosemity Visitor center로 이동을 했습니다. 간략하게 요세미티가 어떻게 형성이 되었고,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견이 되었는지 전시물과 관련 상영관의 영상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약 1백만년전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화강암 절벽과 U자형의 계곡이 형성되었고, 이어 1만여년 전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300개가 넘는 호수, 폭포, 계곡 등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외로도 1400여종의 동물들이 이곳에 서식을 하고 8m가 넘는 나무군락, 거목들이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더군요.
그리곤 바로 투어버스를 타러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터졌어요. 어머니가 시차와 수면부족으로 인해 아쉬운 말씀을 한마디 하셨습니다. "이렇게 춥고, 차마실 곳도 없는 여행은 재미없어!"라고요. 이거 정말 어떻게 대꾸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시차와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부모님의 피로를 생각치 않았고, 호텔을 먼저 들리는 것보다, 이곳을 먼저 살펴보고 호텔을 가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형과 제 판단이 좋은 판단이 아니였던 것이였죠. 조금이라도 이곳을 더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강행한 일정이였는데, 저희가 부모님 마음을 몰랐었어요. 불효자가 따로 없네요.
다행히 아버지가 조금 삐친 어머니와 어쩔줄 몰라하는 저희를 지혜롭게 다독여 주시고 투어차량을 타고 요세미티 구경에 나섰습니다. 안개낀 요세미티의 모습은 정말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였습니다. 안개속에 숨어 보일락 말락 하는 기암절벽의 모습은 보지 않고서야 이 감동을 공유할 수 없지요.
투어버스를 타고 지난가는 중에 스타벅스를 발견했습니다. 호텔로 돌아가기전 이곳에 들려 어머니에게 따뜻한 달달한 커피 한잔을 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기분이 풀리셨더군요. 어머니는 여행보다 그냥 형과 저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원하셨던 모양입니다.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부모님의 마음을 여전히 헤아리지 못하네요. 그렇게 불효자는 또 웁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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