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난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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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친구가 공연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볼만한 공연들이 딱히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그나마 관심이 가는 공연들이 하지 않았습니다. 공연장들이 정기적으로 쉬는 월요일이기도 했고, 추석당일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난타(Nanta)를 보기로 정했습니다. 딱히 한국어를 많이 쓰는 공연도 아니고, 외국인들이 많이 보는 공연이여서 꺼려지는 선택지였는데, 선택지가 많지 않았으니 별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추석할인으로 50% D/C 행사를 하여 저렴하게 좋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앞에서 두번째 좌석이였거든요. 생각보다 무대와 좌석이 가까워 영화관에서 맨 앞자라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호흡과 땀방울을 바로 앞에서 볼수 있었습니다.
난타 공연은 요리사들이 등장하여 요리를 준비하면서 벌어나는 소동을 배우들의 몸짓과 비트, 리듬으로 표현합니다. 지배인은 곧 열릴 결혼식 피로연을 위해 저녁 6시까지 요리를 준비하라고 명령하고 지배인은 자신의 조카를 데리고 와서 주방에 꽂아넣으려 합니다. 세 명의 요리사와 지배인의 조카는 온갖 소동과 다툼을 벌이면서 요리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난타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를 하지 않고 의미없는 소리들과 박자가 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박자나 소리는 부가적인 요소인데, 부가적인 것이 메인이 되니 공연에 있어서는 의외성인 공연입니다. 여기에 한국적인 사물놀이 리듬을 서양의 뮤지컬이라는 형식에 접목한 것도 특징이고, 무엇보다 음식과 요리라는 사람의 삶에 있어서 뗄레야 뗄수 없는 보편적인 소재를 주제로 택한 것도 흥행의 요인이라 봅니다. 실제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 그리고 해외 공연에서 성공은 의미없는 소리와 박자에서 얻는 공감이지 않았을까요?
공연을 함께 본 팬팔 친구도 한국어가 많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을텐데 거의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 이해하기 쉬웠고 그 리듬과 스토리가 일품이였다며 덕분에 즐거운 공연보았다며 감사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구가 한국어를 전공했기에 한국어를 많이 사용하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이 택한 그 반대의 상황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었네요 :D
지루할틈이 없이 신이나는 공연이였인 것은 사실이나, 예전에 본 비밥 공연에 비하면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형식의 공연을 비밥을 통해 처음 봐서, 그떄의 임팩트가 아직 남아있어서 이였을까요? 난타가 비밥 제작의 근원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제 감상이 뭔들 함께 온 팬팔 친구가 즐거웠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죠: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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