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정현의 세계일주 사진전 "ESSE"를 다녀오다 |
여행중 만난 사진작가님의 사진전시전이 있어서 인천 차이나 타운을 찾았다. 거리가 조금 있지만 날씨도 맑은 것이 거리가 먼 이동에 대한 지루함은 맑은 날씨로 인해 상쇄되었다. 그렇게 서울 서북쪽 끝에서 인천 끝까지 두시간 여에 걸쳐 이동을 했다. 바다와 가까워서 그런지 바람이 조금 불어 서울과는 달리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반가운 지인을 만난다는 생각에 바닷바람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전시정소로 이동을 하는데 낯익은 목소리의 친구가 나를 불렀다. 가만히 보니 인천에서 근무하던 시절 타부서에 있던 후배아이다. 같이 근무할 당시만해도 업무연락차 연락만 하던 후배인데, 부서가 다른데도 도움을 많이 주고, 병과가 다름에도 잘따라 주던 녀석이다. 전역하고 시간이 한참흘로 지구 한바퀴를 돌고 돌아왔는데, 어떻게 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해주니 감사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동료들은 기억속에서 지워버린다고 하는데..기억해 주다니 영광이다.
내가 가려고 하는 전시전 바로 앞에서 인천지역 공부방 아이들이 공연을 한다고 했다. 이 아이가 인제 전역이 얼마안남고 앞으로 진로와 관련한 뭔가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우연히 이곳을 알게되었고 틈틈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주말에 자기를 위해 보통 시간을 쏟기 마련인데, 이웃을 위해 자기 재능을 나누고 그것으로 즐거움을 얻는다고 하니..군시절에도 배울 것이 많은 아이였는데, 여전히 배울게 많은 동생이다. :D
우연찮게 만난 후배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원래 목적지인 사진 전시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후배를 만난 장소에서 100m도 안되는 거리에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 들어서니 몇몇 손님들이 사진을 구경하고 있었고 사진작가님은 옆에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조용히 들어가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사진을 둘러보았다.
잠시 뒤 설명을 마친 사진작가님이 오래만난 지인처럼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셨다. 실제로 여행해서 만나고 같이 여행한것은 남아공에서 단 하루에 불과한데, 격하게 반겨주시니 역시나 감사할따름이다. 서로의 근황을 살며시 물어보고는 다시 사진을 둘러보았다. 원래는 사진을 둘러보면 설명을 다 해주신다고 하는데, 다 설명하기에는 여로모로 어려움이 있을것 같아 궁금한 사진들만 이야기 듣기로 했다. 사진전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 낯설어했는데, 그걸 캐치하시고 또 챙겨주셨다:D
*이 사진은 이정현 작가님이 친히 촬영해주신 사진입니다.
작가님은 18개국을 654일동안 여행을 하셨다. 여행을 하면서 인간에 대한 삶의 근본적인 방향과 고민 등을 사진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을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여행국가가 많고, 적고 여행기간이 길고 적고를 떠나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한것을 어떻게 자기화 시키고 담아내느냐가 삶에서 성숙함을 더해주는 것인데, 91개국을 555일간 떠난 내 여행에서 과연 난 무엇을 느꼈는가에 대해 여전히 답을 찾고있는 내 모습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작가님도 오랜시간 전시전을 준비하면서 수만장의 사진을 정리하며 생각을 정리했다면서 조급하게 답을 찾을 필요없다고 권해주셨다:)
물론 작가님과 나는 여행 출발점부터 여러가지가 다르긴 했지만..나보다 더 적은 돈을 가지고 카메라만을 들고 여행을 떠난 작가님의 도전과 용기는 그야말로 박수받을 만하다. 거기에 잠시만난 인연도 소중히 생각하는 겸손함까지. 앞서 만난 친구와 더불어 작가님도 역시 배울점이 많은 인생선배이시다. 여로모로 오늘하루는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게끔 마음속 어딘가에 울림이 일도록 돌맹이를 한방 맞은 기분이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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