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집으로!!! 세부퍼시픽 항공 탑승기(마닐라-인천) |
●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 Andrews Ave, Pasay, 1300 Metro Manila, Philippines
▶ +63 2 877 1109
이제 555일간 여행을 마무리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39개 항공사 60번 비행기를 탑승을 했는데 오늘 비행을 마지막으로 40여개 항공사 61번째 비행기를 탑승을 하게 되었다. 애초 계획보다 생각보다 많은 항공사와 비행을 했는데, 각 항공사마다 비슷하면서도 나름대로 각자 특징이 있어 즐거웠다. 그래서 이번 마지막 비행도 처음이용하는 세부퍼시픽이다보니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보딩시간이 되어서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과 한국으로 여행가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렸다. 다들 오랜만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감에 아쉬운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나만 집으로 돌아가는 기대로 표정이 상기되어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다. 이어폰을 끼고 보딩순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는 소리가 들려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니 항공사 직원과 승객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항공사 직원은 입장 순서에 맞게 입장시키려 하려 했고, 승객은 자기순서가 아님에도 그냥 들이대는 모양새다. 그 과정 속에서 주변에 있는 다른 승객들도 서로 들어가겠다고 하고, 괜히 현지인들은 주변에 있다가 봉변을 당하는 상황이 연출이 되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현지인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일부 몰상식한 중국인 여행객들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이 순간만큼은 이들이 그들을 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찍 들어간다고 비행기가 빨리 출발하는 것도 아니니 나는 상황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맨 마지막에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멀리서 비행기를 보았을 때 생각보다 비행기가 작어 3-3 구조로 된 비행기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타보니 3-3-3구조인 A330 커다란 비행기였다. 세부퍼시픽이 저가항공사여서 당연히 작은 비행기인줄 알았는데, 모처럼 큰 비행기를 타니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데 한가지 더 문제가 생겼다. 내 옆에 앉으신 어르신의 가족분들이 어르신을 기준으로 좌우에 앉은 승객들과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을 했다. 나는 어르신 왼쪽에 있었고 한 아가씨는 오른쪽 좌석을 배정받았다. 오른쪽의 아가씨는 흔쾌히 그 가족들과 자리를 바꾸어 주었다. 그런데 나는 바꿔줄 생각이 전혀 없었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어르신의 가족들이 아가씨와 자리바꿈에 성공을 하고, 내게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본인은 가운데 자리이고 나는 통로 좌석인데 바꾸어달라고 했다.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같은 통로 자리이면 모를까 가운데 자리와 바꾸어 달라고 하니 이런 무례가 있을 수가 있나. 이삼십분 가는 거리도 아니고 네시간 정도 이동하는 거리인데.. 같은 좌석도 아니고 중앙좌석을 통로좌석으로 바꾸어 달라니.. 조금 어의가 없었다. 가족들은 괜히 나를 흘겨보았다. 뭔가 불만인 모양이다.
분명히 체크인을 하거나, 예약을 할 때 가족들이 붙어 앉을 수 있게 돈을 조금 지출을 하면 좌석배정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을 아끼겠다고 랜덤으로 자리를 배정받고, 정당하게 자리를 얻은 나와 그 옆의 아가씨에게도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고, 또 안바꿔주었다고 흘겨보는 것은 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가족 중 한명이 뭔가 불만이였는지 죄송하다고 제스쳐도 하지 않고 나와 앞자리 사이 공간에 비집고 들어와 내 옆의 어르신 무릎아래 있던 짐을 들고 가버렸다. 이는 또 무슨 무례인가. 자기들보다 내가 어리다고 막하는 행동인지..뭔가 예의없는 모습에 모처럼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는데, 짜증이 몰려 왔다. 이 외에도 그 가족의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는 몇가지 더 있어서 비행내내 여간 귀찮은게 아니였다.
세부퍼시픽 역시 저가항공사이기에, 서비스해주는 먹거리는 따로 없었다. 중간중간 먹거리를 판매를 하고, 면세품들을 판매를 했다. 그 이외 서비스는 글세.. 저가항공사를 타보신 분들이라면 딱 그정도 서비스를 하는 수준이였다. 앞에 꽃혀 있는 잡지를 구경을 하다 잠이 들었다. 잠을 자고 있는데, 옆자리 어르신이 내 팔걸이를 침범하다 못해 내 옆구리를 찌를 정도로 넘어와 잠에서 깼다. 하아.. 어르신이라 참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허허
여러 일들을 지나 인천에 도착했다. 남들보다는 천천히 이미그레이션으로 이동을 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로 안내를 따라 이동을 했는데, 일반 출입국 심사대로 안내가 되었다. 일반 출입국심사대를 운영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운영을 하다니 의외였다.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 오히려 자동출입국 심사대보다 처리가 빨랐다. 입국 도장이 보이는데 찍어주시지 않아 찍어달라고 요청을 하니, 요청하는 페이지에 찍어주시겠다며 페이지를 펼쳐달라고 하셨다. 어찌나 친절하신지. 기대도 않던 대한민국 도장을 여권에 딱 찍고나니 정말 이제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기존 사증도 모자라서 사증 추가를 한 잃어버리기 전 여권이였다면 더 즐거웠을 것 같았다. 지금의 여권도 많은 사증이 채워졌지만..전 여권에 미련이 많이 남아있나보다. 언젠간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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