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에 대하 묘한 감정을 느낀 타만 사파리 |
● Taman Safari Indonesia
▶ Jalan Raya Puncak No. 601, Cibeureum, Cisarua, Cibeureum, Cisarua, Bogor, Jawa Barat 16750, Indonesia
▶ +62 251 8250000
체크아웃을 하는 날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느지막이 준비를 하고 수라바야 시내를 구경한 다음 공항으로 나가는 단출한 계획 이였는데, 사촌형수네 부모님이 드라이버를 보내주신다고 하여 계획이 바뀌어버렸다. 써니이모와 유삼촌은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이야기 해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가고 싶은 곳들은 모두 수라바야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이어서 차마 ‘이런 곳에 가고 싶습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없었다. 오늘 출국하는 날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운 날이다. 그래서 수라바야 근교를 검색을 해보았다. 트립어드비아져 및 구글, 네이버를 검색을 해봐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었다. 어르신들이 몇 군데 추천을 해주셨는데, 자연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타만 사파리를 가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수라야바 주면에 볼거리를 몇 군데 뽑아봤지만, 딱히 매력적인 곳도 없었고, 사진을 보니 재미있어 보여 그곳으로 정했다.
사파리는 수라바야에서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조금 일찍 준비를 하고, 드라이버와 유삼촌의 조카를 기다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드라이버는 약속시간인 7시에 칼같이 숙소 앞으로 왔다. 드라이버가 조카분과 함께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었다. 조카분은 생각보다 어르신이여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써니이모님이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족 분을 보내주신 것이여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조카분에게 죄송했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타만사파리로 이동했다. 사파리는 수라바야에서 근 2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그렇게 금새 도착을 하겠네 하고 안도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안도는 성급한 판단이였다. 아침부터 수라바야는 출근하려는 차량으로 붐볐다, 그래도 조금은 이른시간이여서 그리 트래픽이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타만사파리로 가는 내내 들림의 연속이였다. 조카분과 이야기를 하다 과일 이야기가 나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대과일을 거의 안먹어 봤다고 하니 급작스래 과일가게에 들려 과일을 왕창 구입을 했다. 그러고는 식사 겸 과일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숙소에서 체크 아웃을 하기 전 조식을 먹었고, 이동하면서 아침먹으라고 준비해준 써니 이모의 빵을 먹어 배불렀는데, 과일과 아침식사를 하라며 음식을 또 내어주시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챙겨주시기 위해서 주시는 것인데, 남기면 민망해 하실 것 같아, 주문해주신 식사와 과일을 모두 헤치워 버렸다. 배가 터질 것 같다. 타만 사파리고 뭐고 배불러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일단 소화를 시기고 싶을 뿐이였다.
그렇게 괴로운 포만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타만 사파리에 언제 또 이동 했는지, 금새 도착을 했다. 차에서 포만감을 없애고 싶었는데, 그럴 틈이 없었다. 여튼 이것저것 하다보니 사파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시간 걸린다고 했었는데, 4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을 했으니 이젠 즐겨야지.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비수기여서 그런가보다. 곳곳에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보였다. 이곳으로 소풍을 온 모양이다. 우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사파리 내부를 구경을 하고 이동했다. 사파리는 온 지구의 동물들을 죄다 모아 두었다. 아프리카에서 보던 기린, 사자, 얼룩말, 남미에서 본 앵무새, 도마뱀 등 세계 곳곳의 동물들이 다 이곳에 모여 있었다. 괜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만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야성미는 이곳에 있는 녀석들은 떨어지지만. :D 역시나 버스 안의 아이들은 동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한다. 애기엄마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사파리 안의 동물들을 보면서 출신지역 구분 없이 배치된(?) 동물들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왔다가, 아시아로 왔다가, 중동으로 갔다가 하는 배치를 발견하곤 동물을 보며 즐거워하다 이내 곧 동심파괴의 모습을 발견했다. 늙었나 보다.
사파리를 구경을 하고나서 다른 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간단한 놀이기구와, 서바이벌 사격장 그리고 각종 동물들 우리와, 동물들 쑈를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흔한 동물원 구성이랄까. 우선 타만사파리의 꽃이라고 하는 돌고래 쑈를 보러 이동을 했다. 표지판을 보니 돌고래와 친구들의 쑈라고 적힌 것을 보아 돌고래만 공원을 하는게 아닌가 보다. 공연시간이 되어 들어가니, 아까 본 학생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빼곡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좌석 뒤 난간에 기대어 구경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말로 인사를 하고 시작을 했다. 물론 그 뒤 설명도 인도네시아어로 진행되었다.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들었지만, 그저 추측하면서 즐겼다.
돌고래가 나오기전 물개들 쑈가 진행이 되었다. 훌라우프를 돌리거나, 박수를 치거나,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공을 던저 림에 넣거나 누구나 좋아할만한 멋진 동작들이였다. 물개들이 미션에 성공을 하면 조련사들이 먹이를 주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는데 왠지 짠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돌고래가 나와서 공연을 하는데, 돌고래들의 화려한 헤엄과 멋진 묘기를 볼때마다 멋지다라는 생각보다 조금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권을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묘한 짠함이 느껴졌다. 사람이야 관련 공연을 하면 적당한 보수를 받는다지만, 동물들은 그런 것이 아닐테고 중간중간 성공을 하면 먹이를 주는데, 그동안 밥을 굶기고 먹이를 주는 것인지, 아니면 수고의 대가로 영양식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어 찾아간 코끼리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끼리들이 공을 차고, 사람들을 태워주고 이것저것 멋진 동작들을 보여주는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좋아라 했지만, 나 혼자 괜히 미묘한 감정에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여행을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가족들이나 아이들처럼 신기해하고 즐거워했을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남미에서 사람들 통제와 도움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고 나니 이런 미묘한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어찌 이것을 받아들여야 할지. 복잡 미묘한 마음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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