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D+538 싱가포르] 이곳은 외계행성의 숲속일까...Gardens by the Bay

이곳은 외계행성의 숲속일까...Gardens by the Bay

● Gardens by the Bay

▶ 18 Marina Gardens Dr, Singapore 018953

▶ gardensbythebay.com.sg

▶ +65 6420 6848

▶ Open : 05am-02am

점심을 먹고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사라의 질문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 사라가 18시까지 시간이 여유가 되니, Gardens by the Bay로 구경가자고 했다. 가보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안그래도 가보려고 했던 곳이여서 같이 가줌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하철을 타고 두정류장 거리에 위치했다. 카드를 올리고 요금을 내는데 어랍쇼.. 새로운 카드가 나왔다. 어의가 없었지만. 이게 뭔일인가. 뭔가 조작을 잘못했나보다. 이렇게 싱가포르 지하철 카드만 세장 모았다. 이러다 싱가포르 교통카드왕 되겠어..

지하철 출구로 나오고 보이는 전경은 외계행성에 비상착륙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아바타영화속에 들어온 것 같달까. 어디에선가 나비족이 뛰어다니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디에선가 에얼리언들이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내는 곳이였다. 마리나베이 뒤편에 이곳이 있었는데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왜 발견을 못했나 모르겠다. 2012년 개장이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고, 2015년에 개봉된 히트맨 에이전트 47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워낙 배경이 특이하다보니 관광객들도 흥미롭게 생각을 할테고, 또 영화제작사 역시 비슷한 감명을 받아 촬영지로 선택을 했을 것이다.

가든안에는 몇곳의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져 난 친구를 따라 들어갔다. 거대한 식물원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마치 남미의 아마존 밀림을 옮겨놓은 듯한 기분이들었다. 아마존과 다른점은 에어컨이 틀어져 있다는 것. 그래서 아마존은 덥고 슾한데, 이곳은 시원하며 상쾌하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이곳에 조성된 꽃들은 대부분 생화이다. 중간중간 데코레이션을 위한 조화도 가끔 보였다. 그리고 레고로 만든 꽃들도 있어 정말 외계행성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니 심시티 미래도시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나저나 Gardens by the Bay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었다. 추운 크리스마스만을 경험해본 나로서는 연말에 더운 나라에 있어서 크리스마스 기분도 나지 않는데,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한 장식들을 볼때마다 위화감이 들었다. 저런 장식이 있으려면 날씨가 추워야 하는데, 땀이 비오듯 내리는 덥고 습한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가 왠말인가. 역시 크리스마스는 눈오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제격이다. 

마리나 리조트에서 머물면 이곳 전경이 다 보일 것이라고 사라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하루 숙박비가 500불이 넘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나도 안그래도 몇일전에 검색을 해봤을때 프로모션으로 나온 가격이 250불인가 그랬는데.. 원래가격이 500-600불 하는 것을 보고 그저 웃어넘겼다. 누가 이런데 머물겠어 라고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사라 친구중 한명이 25세 생일 기념파티를 이곳에서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어의가 없었다. "그 돈이면 여행을 갈테야"라고 무심코 내뱉었는데, 사라도 격하게 공감을 했다. 자기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이여서 뭐라하고 싶지않지만, 내게는 위화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라도 여행을 위해 일을 하고(여행이 주는 아니겠지만..), 도시보다는 자연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단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인도의 히말라야를 간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인도에서 맞이 한다는데, 정말이지 이보다 더할 나위 없는 화이트크리스마스이다. 한국에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경험해 보았다는데, 한국의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눈덮힌 히말라야보다 더 멋있을까. 사라는 여행을 많이 다닌 나를 부러워하는데, 이 순간에 나도 사라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욕심은 끝도 없다니까. 에티오피아에 이어 싱가포르 다음엔 어디서, 언제 사라를 만날까. 계획하고 만나든, 우연히 만나든, 바람이, 내 걸음이 인도해 주겠지.? 88둥이 친구 사라! 안전히 인도 다녀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