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위해서 탄생한 병마용 |
● Emperor Qinshihuang's Mausoleum Site Museum 秦始皇帝陵博物院
▶ Lintong, Xi'an, Shaanxi, China
▶ +86 29 8139 9001
▶ Open : 0830am - 1700pm
▶ 입장료 성인 150 (국제학생증 사용 불가)
계획에 없던 중국에 방문하게 된 것이 시안을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무엇보다도 시안의 대표적인 역사 유물은 병마용과 진시황릉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세계사를 배우면서 관련 사진을 보았을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먼 기억저장소에 담겨 있다가. 여행 도중 스쳐지나간 티비프로그램을 보고 갑자기 그 열망이 생각이나 찾았다. 그래서 시안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에 방문을 하려고 계획을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은 날이여서 시안에서 둘째날이 되어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시안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병마용으로 오는 시간동안 속도를 내지 않고 정류장마다 정차를 하고, 손을 흔드는 사람들을 태우는 차장와 기사를 보면서 얼른 가지 않고, 밍기적 거리면 가는 것에 못마땅해 했다. 그렇다고 내가 중국어를 모르니 기사아저씨와 차장 아주머니를 뭐라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쉬움에 조금 속상할 뿐이였다.
그리고 도착한 병마용갱 티켓을 구입을 하려고 보니 티켓판매 키오스크와 창구가 있었다. 창구에는 줄이 길어 키오스크를 이용해 표를 구입하려 했는데, 카드결재 또는 위챗패이나 알리패이를 이용해서만 구입을 할 수 있었다. 현금으로는 구입을 할 수 없었다. 어쩔수 없이 창구로 이동을 했다. 기다리면서 생각을 해보니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니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이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창구에 도착해 직원에게 국제학생증을 내밀고 할인이 되는지 물어보니 중국내 학교 학생이 아니여서 할인이 불가하다고 했다. 아쉽지만 150위안 거액을 내고 표를 구입했다.
그리고 입장했다. 입구에서 병마용까지 조금 거리가 있었다. 가는 길도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동을 했다. 병마용에 들어서니 한번더 티켓확인과 짐검사를 했다. 마침 단체관광객들이 없어서 입장도 수월하게 했다. 그리고 찾아간 병마용. 역시나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았다. 중국인들도 많지만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았다. 비율이 1:1 정도 되었을까. 사람들 틈 사이로 보이는 병마용의 위용은 상상한 것 만큼 위풍당당하고 늠름한 모습이였다. 200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어제 만들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였다. 물론 복원한 작품들도 있고, 깨진 조각들을 조립하여 세워둔 것도 있을 터이니 어느정도 현대의 감각이 안들어갔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겠다. 그래도 현대의 때는 정말 미약하게나마 들어갔을 뿐이기에 2000년이란 세월동안 땅속에 숨어있는 예술품으로부터 오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병마용은 사후 진시황을 지키는 호위무사로 만들어지고, 이후 초나라를 건국한 항우가 진나라를 쳐들어오면서 진시황의 무덤을 파괴를 한 이후 사람들 기억속에 잊혀져 소설 같은 이야기가 되었을 무렵 1932년 이 일대에서 일하던 농부들에 의해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농부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인형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는 주변에 비슷한 모양의 인형들을 잇따라 발견했다. 당시 중국의 상황이 대 혼란기여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40여년이 지난 1974년 중국이 공산정권이 들어서며 안정기에 들었을 무렵, 진시황릉 근처의 들판에서 우물을 파던 농부들이 흙으로 빚어 만든 인형들을 발견했다. 바로 병마용을 다시 발견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학계에 관심을 받게되면서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했고,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많은 유물들이 동시에 발굴되면서 책으로, 이야기로만 전해내려오던 이야기가 소설, 신화가 아닌 사실의 역사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여전히 병마용은 발굴 및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그래서 갱도 두곳은 관광객들에게 개방을 하지만, 한곳은 개방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유명한 관광객이고 세계 8대 경이 중 하나로 뽑히는 곳인 만큼 전세계 귀빈들도 중국을 방문하면 꼭 들리는 곳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병마용 한 곳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세계 기구들의 대표들이 중국을 방문할때마다 이곳을 다녀간 사진들을 전시해둔 곳이 따로 있다. 한국인들은 없나 살펴보니 박근혜 전대통령과 반기문 전UN사무총장이 이곳을 방문한 기록이 있었다.
병마용들은 모두 표정들이 다르고 옷도 달랐지만, 한결같이 회색빛이였다. 왜 회색빛으로 만들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알고보니 도용이 만들어진 당시에는 모두 색을 입혔었는데, 이 색들이 수천년간 땅속에 숨어있다. 발굴과정에서 갑자기 햇빛에 노출이 되어 도용에 칠해져 있던 색이 바래져 회색빛으로 남겨졌다고 한다. 발굴 당시 최선의 기술로 안전하게 다루었겠지만, 색이 사라진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병마용을 구경을 하고 진시황릉으로 이동을 했다. 진시황릉을 가기 위해서는 병마용갱에서 출발하는 회색빛의 셔틀버스(무료)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이동시간은 3분에서 5분 남짓. 진시황릉에 도착을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을 하지 않는지 굉장히 조용하고 한산했다. 심지어 티켓을 확인하는 창구도 운영하지도 않고 짐검사도 꼼꼼하게 확인하지도 않았다. 희안한 일이다.
기록에 따르면 진시황제는 시안에서 동북쪽에 자신이 죽은 뒤 묻힐 안식처를 만들었고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70만명을 동원해 10년 넘게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진시황릉은 묘지라기 보단 인공적으로 만든 산처럼 보인다. 한면이 400m가 넘고 높이가 76m에 이르는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단일 무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만큼 커다란 무덤이면 아름다운 가재도구 및 진귀한 물건 등이 뭍혀있고 기록에 따르면 사후세계를 위한 궁궐과 호수가 있었다고 하는데...여러모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일텐데 조용하니 아이러니했다. 알고보니 지금의 진시황릉은 그저 산책을 위한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무덤을 열어본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덤 속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황릉 주변에 큰 나무를 심어 들여다 보지도 못하게 했고, 팬스를 만들어 올라가지도 못하게 해두었다. 무덤에도 작은 나무들을 심어놔 누가봐도 산인 것 처럼 꾸며두었다. 괜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덤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펜스가 무너진 곳이 보였고, 주위를 살핀 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길이 나있었고, 곳곳에 쓰레기가 보였다. 나 말고도 다른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였다. 길을 따라 올라간지 10분도 안되어 돌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보였다. 구조물 위로 올라가니 한자와 낙서로 가득한 비석이 하나 보였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낙서가 너무나 많아 읽을 수 없었다. 구조물 바닥을 보니 벽돌을 들어내고 인공적으로 나무를 심은 모습이 보였다. 꽤나 최근의 것 같았다. 들어낸 벽돌들도 주변에 나뒹굴 뿐이였다. 도굴꾼들이 많이 찾아와서 일까. 아니면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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