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X Terminal2 International 関西国際空港第2ターミナル(国際線)
▶ Senshukukonaka, Tajiri, Sennan District, Osaka Prefecture 549-0011, Japan
▶ kansai-airport.or.jp
▶ +81 72-455-2500
드디어 525일여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여행이 끝난것은 아니다. 다음 목적지인 중국비자 발급과 가족행사가 있기에 잠시 재정비겸 들어가는 것이다. 관광객 입장에서 한국여행이 얼마나 관광에게 친절한지 불친절한지 확인해 봐야지.. 그럴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여튼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여 신이치와의 아쉬운 이별을 하고 간사히 공항으로 이동했다. 환승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탑승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나는 공항으로 가는 티켓을 문제없이 구매 했다고 생각했는데 검표원이 잘못된 티켓이라며 600엔을 더 납부하라고 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돈은 576엔. 카드결재가 되는지 물으니 안된다며 공항에 도착을 하면 추가요금을 납부하라고 이야기 했다. 무엇이 잘못된건지 생각해보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하여 직원이 이야기한데로 창구로 이동해 직원에게 내가 구입한 티켓을 보여주며 상황을 이야기 했다. 직원이 내 티켓을 확인하더니 문제없는 표라며 개찰구에 넣고 나가면 된다고 안내했다. 뭔가 이상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며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공항가는 열차가 완행열차와 급행열차가 있는 모양이다. 나는 완행열차 티켓을 구입하고 급행열차를 탑승해 이런 해프닝을 맞은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 내가 탑승하는 항공사는 피치에어. 일본을 대표하는 저가항공사 두곳(스프링에어, 피치에어)중 한곳이다. 한국-일본간 노선은 한국저가항공사에서도 많이 취항중이지만, 가격에서는 피치항공이 좀더 저렴하다. 물론 프로모션을 잘 이용하면 국내 항공사가 더 저렴하긴 하다. 간사이 공항은 터미널이 두곳이다. 터미널1은 메이져항공사 및 외국항공사, 터미널2는 일본저가항공사만을 위한 터미널이다. 수요가 많다보니 구분을 해둔 모양이다. 터미널2로 이동하기위해서는 공항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동시간은 5분정도. 버스에서 내리면 정면에 국내선터미널, 우측으로 이동하면 국제선터미널이 나온다. 국제선터미널로 이동하면 바로 앞에 피치항공 카운터를 만날수 있다. 체크인을하려고 하는데 발권이 되지 않았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출발시간 두시간 전부터 이용이 가능하단다. 괜히 일찍온 것 같다. 딱히 할것도 없거 하여 배낭을 재정리하고 구석탱이에 앉아 태블릿을 꺼내 드라마를 보기시작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던 찰나 시간을 보니 얼추 체크인 타임이 되어 이동을 했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발권을 받고 창구로 이동해 수화물을 보내는 방식이였다. 몇가지 선물을 산게 있어 수화물 무게가 넘는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21kg(기준23kg)로 넘지 않았다 아슬아슬 했다.
보안검사와 출국검사를 마치고 이동을 했다. 복잡한게 싫어 서둘러 움직였는데 내 앞에 있던 터키친구와 나만 대합실에 있었다. 그외로는 면세점 직원들이 돌아다닐뿐 굉장히 횡하며 한산했다. 많이 이용들을 안하나보다. 그리고 게이트로 이동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직원들도 없고, 앉을 좌석도 없었다. 아까 게이트로 들어가기전 면세점 옆에 좌석들을 본 기억이 났다. 그곳이 대기 장소인가보다. 부랴부랴 다시 나가니 팻말로 입구가 막혀있었다. 그새 직원이 와 팻말을 세운 모양이다. 문구가 이곳에서 보딩작업을 하니 들어가지 말라 적혀있었다. 괜히 서두르다보니 맞이한 헤프닝이다. 그나저나 터미널 투는 라운지도 없고 별로다.
여전히 출발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좌석에 앉아 전자기기들을 충전을 하며 대기를 했다. 슬슬 귀국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와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시끄러워졌다.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온갖 언어가 섞여 내귀를 찌른다. 옆에 있던 터키 친구도 거슬리는지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그 모습을보고 나도 덩달아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들리는 노래는 '에일리-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도깨비OST)' 무심코 드는데 가사 한구절이 움찔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여행마무리에 단계에 들어서일까. 한국에 돌아가는 순간이여서 그랬을까. 내가 돌다다닌 지구 외에도 한국에도 찬란한게 많은데 어딜 돌다다녔느냐며 내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여행 나오기전 직장동료도 '한국에도 볼게 많은데 어디를 가려하느냐'며 이야기를 했었는데 괜히 이 말도 귀에 맴돈다. 한국은 나를 사랑했는데 내가 저버린 것이 된것일까.
괜한 감상에 빠져있다가 안내방송이 현실로 돌아오게 해주었다. 들어보니 인천행 항공편이 늦어지고 있다는 방송이였다. 다시 확인을 하기위해 카운터로 가보니 언제 설치했는지 화이트보드에 항공기 지연으로 출국시간이 늦어진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일본이 사지말라며 질투하나보다. 두세번의 딜레이 끝에 비행기가 도착을 했다.
그리고 보딩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3-3구조의 익숙한 비행기. 그런데 이게 뭐람. 좌석을 확인하니 가운데 좌석이다.일본에 올때도 가운제 좌석이였는데, 나갈때도 가운데라니 최악이다. 두시간 밖에 되지않는 짧은구간인데도 역시나 가운데 좌석은 싫다. 심지어 좌석도 좁다 호주에서 타본 타이거에어 이후 이렇게 좁은 좌석은 처음이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체구이지만 내게 이리도 불편하니 서양친구들은 오죽할까. 페루 리마의 마우리지오 형제들이 자기들은 키가 커서 저가항공을 타도 이코노미플러스 좌석을 타야한다며 젯스타를 타는 나를 염려했는데, 그 친구들이 피치를 타면 개고생 할 것 같다.
역시 피치항공도 저가항공 답게 기내서비스는 얄짤없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일본을 올때 탄 Ana와 차원이 다른 서비스에 조금은 아쉬웠다. 물은 줄줄 알았는데.. 그래도 제주에어는 물을 준단 말이다! 뭐 꿀잠을 자고 이동을 해 아쉬울것은 없었다만..드디어 525일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집에도 이야기 하지 않고 온 깜짝 방문. 그나저나 인천은 오사카보다 많이 춥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