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만난 카르멘은 역시나 정열적이였다 |
● Kyoto Concert Hall
▶ Japan, 〒606-0823 Kyōto-fu, Kyōto-shi, Sakyō-ku, Shimogamo Hangichō, 1番地26
▶ +81 75-711-2980
교토 예술회관을 찾았다. 어제와는 달리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예술회관 가는 길 저 멀리서도 들렸다. 확실히 오늘은 공연이 있는 날이 맞다보다. 우리는 공연시작시간에 조금 촉박하게 도착을 했는데, 다행히 티켓팅이 마감이 되지 않았다. 응모권이다보니 따로 만들어진 창구에서 발권을 도와주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앞서 겉옷과 가방을 보관소에 맡기고 공연장으로 입장을 했다. 이날 공연의 주제는 가을을 맞이한 한중일 합작 공연이였다.
첫 시작은 한중일의 대표곡을 연주를 하며 문을 열었다. 한국의 대표곡으로는 아리랑이 연주가 되었고, 중국과 일본의 곡 제목은 잘 모르지만, 멜로디를 듣는 순간 이 음악은 중국의 곡이다! 이 곡은 일본의 곡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순서지를 보니 내 감이 맞아 들었다. 럭키! 그리고 잠시 쉬는시간을 가지고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갔다. 본 공연은 유명한 오페라 카르멘이였다. 한중일 성악가들이 한데 모여 공연을 했는데, 아무래도 쿄토에서 열리는 공연이다보니 여주인공인 카르면 역은 일본인이 맡아서 했다. 그런데 남자주인공인 호세역을 한국인이 맡아서 하여 괜히 중국에 진것 같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나머지 조연은 한국인 한명 중국인 두명이 맡아서 했다. 물론 카르멘의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돋보이는 것은 역시 카르멘이였다.
카르멘의 시대적 배경은 1820년대 스페인 남부도시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다. 세비야는 집시들이 많기로 유명했고, 대부분 담배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그중 한명이 카르멘이다. 정렬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군인 돈 호세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가 바로 오페라 카르멘이다. 좀더 내용을 들어가면 돈 호세는 카르멘을 향한 사랑때문에 부대에서 달아나 상관을 죽일정도로 카르멘에게 빠져 있었다. 하지만 카르멘은 변심하여 투우사 에스카밀료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돈 호세는 카르멘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설득하고 또 설득하지만, 말을 듣지 않자 그녀를 죽인다는 한여인과 한남자의 안타깝고도 잔인한 스토리이다. 오페라의 배경이 스페인이다보니 아무래도 공연도 스페인 특유의 열정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멜로디에 담아, 음모, 질투, 애정, 연민 등 다양한 모습과 심리를 잘 표현해 냈다.
그나저나 이러한 공연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보는 동안 얼추 스토리가 눈에 들어왔다. 중간중간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나레이터가 있었는데, 당연히 일본어로 설명을 하기에 이해할리가 만무하다. 그럼에도 몇단어 아는 일본어와, 주인공 이름인 카르멘과 오페라에 사용된 음악을 들으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우연찮게 들어왔던 카르멘의 스토리들이 종합이 되면서 공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눈치로 내용을 이해한 셈이다. 허허.
생각보다 좋은 공연에 진범이에게 감사하다. 그동안 누가 이런 공연 가자고 하면, 거들떠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누가 가자고 하면 조금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또 모르는 일이겠지만..여튼 훌륭한 공연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진범이가 기억을 남기고 싶은지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일본인 젊은 친구에게 사진을 요청했는데.. 결과물이 꽝이다. 발목을 잘라 버렸다. 괜히 기분도 상해졌다. 왠지 기분이 좋아보이니 우리를 놀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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