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머금은 시모가모진자 |
● Shimogamo-Jinja賀茂御祖神社(下鴨神社)
▶ Japan, 〒606-0807 Kyoto Prefecture, Kyoto, Sakyo Ward, Shimogamo Izumigawacho, 59
▶ +81 75-781-0010
어제밤 군후배인 진범이가 내려준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을 하고, 오늘에서야 오사카 연수를 다녀온 진범이를 만날 수 있었다. 남의 집에서 집주인 행세를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후배를 보고 반갑기도 하고 학업에 방해를 준것은 아닌지 하는 미묘한 감정에 표정관리가 어려웠다. 진해에서 함께 같은 부대에서 복무를 하며 인연을 맺은 친구인데, 부서도 다르고 직별로 달라 업무적으로 마주칠일은 별로 없었는데, 가끔 당직이나, 같은 OCS라는 이유로 인사하던 아이였는데, 지나가는 인연도 잊지 않고 오랜친구를 기다린 녀석마냥 반겨주니 반가움보다 고마운 마음이 더 앞섰다.
오사카에서 바쁜 연수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이 역력해 보이는데, 멀리 지구를 돌아 자기를 찾아왔다며 날 보자마자 어디론가 마실을 나가자고 성화이다. 적당히 진정시키고 우선 주변 쇼핑몰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고민을 하자고 화제를 돌린 뒤, 그동안의 삶과 진해에서의 많지 않은 추억을 이야기하면 서로의 기억을 조각맞추기 하듯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가까운 곳에 마실을 나왔다. 방문한 곳은 시모가모진자. 일본에서 발이 채일정도로 만날 수 있는 신사다.(진자가 신사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신사는 교토 가장 역사가 오래된 신사 중 한 곳으로 태고부터 내려온 원생림 '다다스의 숲'이 신사를 지키는 것마냥 신사주위에 수풀이 우거지게 자라고 있다. 신사로 들어가는 길에는 하늘을 찌를것 같은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들이 인제 가을을 먹금고 있는지 하나 둘 떨어진 단풍잎을 보니 본래의 초록빛과 노란빛이, 혹은 붉은 빛이 반반씩 그라데이션을 그린 것 처럼 수놓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단풍을 즐기는 감성은 조금 무참히 깨졌지만, 이른 새벽시간 사람이 없을때 이곳을 지나면 고요하고 마음이 편해질 것같은 공간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범이도 일상생활에서 답답하고 마음이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을때 차분한 마음을 찾고자 종종 산책하러 찾아 온다고 한다. 사람들 마음은 비슷비슷한가보다. 이 신사는 연인들이 찾거나 싱글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연인들은 인연이 곤고해지기를 바라면서 방문을 하고, 싱글인 친구들은 애인이 생기게끔 기원하기 위해서 방문 한다고 한다. 왠지 기도를 빙자하여 선남선녀들을 찾아 헤메는 이들도 분명히 어딘가 있으리라본다:) 교토에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이곳까지 찾아올지는 모르겠다. 다른 관광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들 붐비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시모가모진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단풍이 더 들거나, 벚꽃피는 계절이라면 더욱 최고의 선택이겠다. 아. 그 시기엔 관광객이 어디든 많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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