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감상에 빠지게 되는 곳 에노시마 |
● Enoshima 江の島
▶ Fujisawa, Kanagawa Prefecture 251-0036
▶ Area: 38 ha
▶ Elevation: 60 m
도쿄의 도시관광지에 지친 나는 도쿄 근교의 조금 색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지도를 보니 내가 들어본 지명으로는 슬램덩크의 성지인 카나가와현이 있고,
일본시리즈가 진행중인 요코하마가 있었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위성도시의 역할을 하고 있을것 같아 딱히 매력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카나가와현을 갈까 아침까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어제 민결이가 말한 에노시마라는 곳이 있었는데, 작은 섬이고 일본에서 드라마 및 영화촬영이 자주 있어 유명해진 곳이라고 적극 추천을 했다. 카나가와나 에노시마나 도쿄에서는 거리가 조금있어 어디든 교통비는 부담이 되었지만, 빌딩숲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어디든 좋았다. 마침 축제기간이여서 수업이 없던 민결이가 함께 가준다고해서 그가 적극 추천한 에노시마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D
일본은 고등학교 시절 패키지여행, 대학교 시절 역사기행 등으로 방문을 했어서 이렇게 자유여행을 하는게 매번 새롭다.
그리고 자유여행을 하면 교통비가 장난아니게 깨진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게 되었달까. 여튼..도쿄애서 에노시마를 가기위해서는 여러번 지하철을 환승해
이동을 해야했다. 도쿄선 노선을 타고 이동을 하다가, JR라인으로 완승을 하고, 에노시마에 도착을 해서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을 해야 에노시마에 도착을 할 수 있다. 장장 90분이 넘는 긴 거리. 물론 에노시마역에 도착을 하면 에노시마 섬까지 걸어가는것은 또다른 여정이다.
민결이가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심카드가 없던 나는 어렵사리 역에서 와이파이를 잡에 연락을 하니 환승을 잘못해 조금 늦는다고 했다.
그래서 동네한바퀴 둘러보았다. 정말 작은 동네이다. 사람들이 다들 어디서 일들을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지나가는 자전거와 자동차만 보일뿐,
나와 같은 관광객들 외에는 주민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가 바라던 정말 한가한 어촌마을이였다. 걸더다니다 간간히 만나는 주민들은
목이타는지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먹거나, 담배를 태우기 위해 담배를 구입하고 또 어디론가 숨어버린다. 다들 부끄러운 모양이다.
민결이가 도착할 시간이 되어 역을 찾았다. 그리고 와이파이를 켜보니 도착했는데, 내가 보이지 않는단다. 에노시마 역이 출입구가 한군데 일 뿐더러..
작은 역이기에 누가 내리고 타는지 한눈에 보이는 곳인데 보이지 않는다니..내가 엉뚱한 곳에 내렸나 생각을 하고 역밖으로 나가니 역 밖에는
에노시마라고 잘 적혀 있었다. 알고보니 에노시마에는 역이 세곳이 있었다. 전철이 정차하는 곳이 두곳, 모노레일이 한곳이였다. 나는 모노레일에서 가까운 전철역에서 기다렸는데, 그보다 먼곳에 있는 전철역에 내린 모양이다.
우여곡절끝에 민결이를 만났다. 괜히 이산가족을 만난듯한 반가움. 어제 봤음에도 반가운건 반가운 것이다. 우선 점심을 먹기위해 주변을 돌아다녀보는데
딱히 보이는 가게들이 없다. 아니 문을 연 가게들이 보이지 않았다. 에노시마섬으로 들어가면 관광지이니까 당연히 식당들이 열려있겠지만, 이곳은 비쌀것 같다는 판단에, 절약쟁이 배낭족과 유학생은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형마트의 도시락을 사먹기로 한것, 편의점 도시락도 일품이지만, 양이나 가격에서 대형마트 도시락이 더욱 저렴하다고하여 망설임없이 대형마트를 찾았다:D
일본의 도시락의 가격은 물가가 워낙 비싸다보니 창렬스럽지만, 내용물은 정말이지 이보다 더 나을수 없다할 정도로 혜자스럽다.
물론 일본 전반적인 물가를 생각하면 창렬보다는 혜자에 가까운 먹거리다. 그렇지만 어느도시락이 그러하듯,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한국도시락이나 일본도시락이나 어쩔수 없나보다 :)
따사로운 햇살이 드는 해변가에서 살랑거리는 바람과 치는듯 마든듯한 파도가 있는 해변가에 앉아 식사를 해결을 하고 에노시마 섬으로 이동을 했다.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한 600m정도 될까 하는 그리 길지 않은 다리이다. 지질학상 원래 육지와 연결이 되어 있던 곳이였는데, 지형이 함몰하고 침식이 진행이 되면서 섬이 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썰물일때만 길이 나타나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길이 생겼었는데
지금은 이마져도 없다고 한다. 이유가 관동대지진으로 섬전체가 융기를해 지금은 항상 육지와 연결이 되어있다고 한다.
육지와 섬과 한몸으로 이어졌던 것이 다시 이어진 것이다. 육지와 섬이 서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다 결국 다시 하나가 된 꼴이랄까..:)(뭐래니...)
에노시마섬에는 552년에 세워진 에노시마신사가 있다. 이곳은 일본 3대 변재천(辯才天:Sarasvati)의 하나로 알려진 예능의 여신이 있어 일본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다보니 연예인들을 보기위해 찾는 팬들도 많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을 돌아다닐 동안에는 만나지 못한게 아쉬웠다. 아니면 왔는데 일본 방송을 즐겨보지 않는 나나 민결이나 못알아본 것일수도....
섬은 굉장히 작음에도 있을 것은 다있다. 열대식물원, 영화촬영장소로 유명한 에노시마 등대, 아름다운 요트 항구, 전망대, 해식동굴, 해수욕장 등 말 그대로 섬전체가 관광자원인 셈이다. 최근에 이곳으로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유명해졌을까..가을날 평일에 방문했음에도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여유있게 섬 한바퀴 돌아야지 하던 우리의 계획은 마냥 물거품이 되었다. 심지어 섬 둘레길 일부는 공사중이였다지...ㅜㅜ
에노시마 섬 자체도 아담하고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더욱 더 아름다웠다.
오래된 전철을 끄는 차장이나, 관광객들에게 묘기를 보이며 자신을 어필하는 방랑예술가라든가
요트를 타며 노후를 즐기는 어르신들과, 낚시를하며 한가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니
별것 아닌 평범함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그들의 삶이 색달라보였다. 왜일까. 묘하게 감상에 빠지게 되는 곳 에노시마.
잊지않을게..! 너도 날 잊지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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