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니게 구경한 도시 애틀란타 |
애틀란타 공항에 도착을 하고 예약을 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러 가기위해 이동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질 않는 것이다. 항의를 하고 싶어도 심카드가 없으니 연락할 방도가 없다. 안그래도 버스가 한대가 와서 타려 하는데 내 시간의 버스가 아니라며 못타게했다. 공항에서 시내에 있는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에서 버스를 환승해야 하는데 마음이 초조하다. 버스가 올 생각을 안해 별수 없이 우버를 불러 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이게 뭐람 터스칼루사로 가는 버스가 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직원에게 공항에 버스도 안왔고, 이번 버스도 오지 않으니 환불해달라고 하니 어쩌라고 이런 반응이다. 버스가 안오는 이유를 물으니 '내가 드라이버가 아니라 이유를 모른다며' 배짱을 부린다. 영어가 짧아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동양인이라 깔보는 것인지 흑인아주머니 직원은 내게 무례하게 굴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마냥기다리고 네 버스를 타던가 아니면 다음버스가 1910시에 있으니 그 버스를 타라고 한다. 공항에서 마이애미 시내까지 오는 버스가 안오는것에 대한 보상은 말이 없고 터스칼루사로 가는 버스만 이야기를 한다. 그냥 교환을 하던지 기다리던지 막무가네다. 결국 싸우디. 터미널 안에 있던 흑인들에게 둘러쌓여 더 이상 항의를 하면 괜히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것 같아 손해(?)를 보고 저녁 버스를 타기로 결졍했다.(나중에 알아보니 이 일이 있고 한시간 뒤에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왔단다. 젠장)
그래서 본의아니게 버스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애틀란타 시내를 구경나가기로 했다. 짐을 맡아 줄수 있는지 아까 그 흑인 아주머니 직원에게 문의하니 터구니 없이 비싼가격을 부른다. 속으로 '꺼져'를 외쳐주고 이용하지 않겠다고 해맑은 미소를 날려주었다. 트롤리에 가방을 걸고 시내로 이동을 했다. 애틀란타 시민들이 날 보고 특이했는지 사진찍기 바쁘다. 평소면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흑인아주머니와의 언쟁으로 이 상황도 괜히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일일히 다 상대할 컨디션이 아니여서 그냥 무시하며 지나갔다. 애틀란타에 어느 볼거리가 있나 알아보니 CNN본사와 코카콜라본사가 있음을 알아냈다. 물론 본사를 본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일단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에서 CNN본사, 코카콜라 본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걸어서 30-40분 거리 안쪽에 위치했는데, 큰배낭이 있는 트롤리를 끌고 이동을 하기에 시간이 좀 더 소비된 것 같다. CNN 본사와 코카콜라 본사 건물 안은 들어갈 수 없었다. 이미 늦어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다. 그냥 밖에서 이렇게 사진만 한장 담고 다시 이동을 했다. 이동하다가 만난 곳은 올림픽 공원!! 1996년에 올림픽을 열린 동네가 바로 이곳인데 어릴적 티비로 개막식을 보면서 신기해했는데 그 신기해했던 도시를 방문하니 괜히 오묘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이 도시에 와볼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도치 않게 이렇게 방문을 해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니 아이러니 하다. 이런게 바로 인도하심이라고 해야 하나.
돌아다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서브웨이에 들렸다. 이런저런 실랑이들의 연속으로 한끼도 못먹은 탓이다. 앉아서 제일 저렴한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먹고 있는데 누군가 휠체어를 끌고 다가온다. 그러더니 북한과 남한 정세에 대해 물어본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말미에 하는말이 남아 있는 샌드위치 한쪽을 달랜다. 행색이 홈리스 같아 보였지만, 말을 잘하기에 경계(?)를 풀었더니 내 샌드위치를 노린다. 절약쟁이 배낭족이기에 나눠주기 아까웠는데..사람에 대해 측은지심을 느끼면 안되지만 괜히 동정의 마음이 들어 행색이 초라한 백인 아저씨에게 반대쪽을 주웠다. 남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면 마음이 배불러 배도 배루르다고 누군가 이야기 하지만. 웃기는 소리다. 배에서 먹거리를 더달라며 내 몸의 지휘관인 뇌를 끌어 내릴 지경이다.
애틀란타 동네 자체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사람들이 한창 활동할 시간임에도 동네가 조용하다. 동네 크기에 비해 인구가 적나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있는 곳이 아무래도 조금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다 보니 또 한가하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애틀란타도 동네곳곳에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올림픽을 열렸던 도시여서 그런지 관련 흔적(?)들이 아직도 동네 곳곳에 남아 애틀란타를 방문하는 이들이 이를 기억하게 해주고 있다. 본의아니게 방문한 도시여서 그런지 별거 없는 도시이지만 흥미로운 도시였다. 우여곡절이 많아서 그랬을까. 애증의 도시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애정도 증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라 표현하기 참 뭐한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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