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D+448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만난 주말시장 Usaquen :D

보고타에서 만난 주말시장 Usaquen :D

● Mercado de Las Pulgas en Usaquen

▶ Calle 119 Con Carrera 6a, Bogota Cundinamarca Colombia

▶ +(57) 310-8061319 

▶ http://www.pulgasusaquen.com/

▶ open : sunday 0900am-1730pm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말시장이 열리는 우사켄(Usaquen)으로 이동을 했다. 비앤비 호스트가 '주말에만 여는 벼룩시장이 있는데 굉장히 볼만하다'면서 꼭 가보라고 추천을 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힘겹게 택시를 잡고 이동을 했는데, 택이 말로는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 놀이터 프리마켓의 느낌이라고 했다. 택이 말처럼 정말 그러한 느낌이였고, 의외로 젊은이들의 천국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였다.

우사켄 거리는 원래도 시장골목을 이룬 평범한 곳이였으나, 최근 이곳을 시에서 집중적으로 재개발을 했고, 그에따라 젊은 친구들이 이곳에 모여 자신의 재치있는 수공예품 등 예술품들을 팔고, 그리고 각종 엔티크 상인들이 이곳에 모여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활기가 넘치는 거리로 변했다.(물론 주말에만 열린다)

그러다보니 보고타 시민들, 그리고 관광객들 모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거리로 모여 쇼핑도 하고, 먹거리도 먹고, 시원한 음료도 마시며 춤을 추며 나른한 주말 오후를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일요일에만 이곳이 열리는 아쉬움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 이렇게 자기만의 가게를 열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솜씨를 뽐내는 것도 나름의 희소성도 있고, 그에 따른 재미도 넘칠 것 같다.

우사켄의 또다른 재미는 다양하고 재미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살사 댄스를 추는 어르신들, 공으로 곡예를 보여주는 여자아이, 길바닥에 앉아 그래피티를 그리는 청년, 동상 분장을 하고 동상인척 하는 청년, 그리고 남들은 그냥 버리고 쓰지 않을 법한 물건들로 예술품을 만들어나가는 청년 등 신기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거리마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청년들에게만 국한된 버스킹이 아니고 전 세대가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세대의 버스커들이 거리로 나와 자기들만의 음악을 연주하며 우사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의 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우사켄을 즐기는 보고타 시민들을 보면 다들 한손에 컵을 들고 있다. 무엇인고 하고 가만히 보니 코피였다. 콜롬비아가 커피의 산지인 만큼 우사켄에도 다양한 커피를 판매하는 이동식 커피좌판이 있었다. 다들 그곳에서 한컵씩 구입을해 마시고 있던 것이였다. 다들 내게 최고라며 한번 시도해보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먹기를 포기했다.

우사켄 거리 한가운데는 풋살장이 있다. 풋살장에 아이들이 주위 사람들을 신경쓰지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신나게 하고 있었다. 괜히 콜롬비아가 축구 강국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따로 없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하나 보였다.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니 남녀가 함께 플레이를 하고 있었던 것, 여자 아이들도 남자아이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오히려 남자아이들이 과감한 플레이를 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주눅이 든 모습이였다. 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어색할 수 있겠지만, 나는 굉장히 자연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진정한 양성평등의 모습이랄까. 

우사켄까지 오기에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하늘도 맑고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에너지를 얻은 기분이다. 오지 않았다면 굉장히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젊음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우사켄.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꼭 방문해보고 싶은 이 곳! 보고타에 왔다면 꼭 들려야 하는 이 곳!!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