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334일차, 브라질 입국 6일째.
도시는 여전히 포르탈레자.
이날은 파울라 이모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약속까지는 시간이 남아 밀려있던 빨래를 하고
일과를 시작한다. 빈둥빈둥 데굴데굴 뒤구르르
빈데뒤<?>과업에 제일 편한 과업인데..
그러다 부랴부랴 다시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목적지는 파티마 성당.
포르투갈 파티마의 한목초지에서 성모마리아가
양치기를 하며 생활하는 세명의 아이들
열살의 루치아, 일곱살의 히아찬타, 아홉살의 프란체스코
세명의 여자아이들 앞에 나타난 사건을 기념한 교회다.
아무튼 이 파티마 교회에서 파울라를 만나기로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지각.
포르탈레자의 교통이 항상 메롱이다. 신호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아 버스를 타고와도 시간지키기 어렵다고 한다.
신호등이 계속 빨간불이 켜있을때가 더러 있다고..
이번에 그런케이스로 파울라거 걸려서 30분이나 버스가
움직이지 못했다고 한다;;
핑계가 아니길 빌어볼까 아니면 그냥 속아줄까.
파티마성당 주변은 다음날이 파티마에 성모마리아가
나타난지 100주년되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기념하기위해 성당주변은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였다.
파울라를 만나고 파울라 시촌인 자밀리를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군것질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먹은 군것질은 Pastelao.
네모낳고 커다란 밀가루 튀김 만두같달까.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소고기와 베이컨!
치즈도 들어가기도 하고 닭고기도 들어가기도 한다는데
내가 선택한 아이는 소고기와 베이컨!
언제나 고기는 진리이까. 맛은 당연히 맛나지 아니한가.
소고기볶음의 달달함과, 베이컨의 짭조름함이
어울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오묘한 멜로디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함께 마신 오렌지 주스, 바로짠 오렌지 주스인지
가공오렌지주스의 텁텁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저나 내가 이번에 이것을 계산하겠다고 하니
파울라가 안된다고 한다. 나는 내가 사겠다고 우긴다.
매번 파울라가 계산을 하여 미안해 하던찰나
오늘 아니면 살기회가 없을것 같아 계산을 했다.
'도움을 계속 받고 있고, 오늘은 내가 살 기회를 달라고'
양해를 구함에도 파울라가 굉징히 미안해 한다.;;
사지 말았어야 했나..가격은 17리알 정도 였는데;;
그리고 살짝 투닥<?>거리다 파울라 사촌 자밀리를 만났다.
그리고 빵집에서 빵을 사고 파울라 이모집으로 이동!
빵집에 파는 카스텔라가 그리 맛있던데;; 차마 먹고싶단 말은 못하고..
(센스있게 가게에 시식빵이 있었다! 허허)
이모 아파트로 이동했다. 아파트는 공용수영장이 딸린 아파트.
파울라가 이곳은 그 어느곳보다 안전하다며 안도해 한다.
얼마나 밖이 위험한 것인지..차를타고 이동하면서 자밀리에게들은 이야기론
자기가 몰고 있는 차가 3번째 차라고 했다. 그만큼 차를 많이 바꿀정도로
여유가 있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강도들이 총을들고 위협하여
차키를 주고 뺏겼다고 한다.
현지인들에게도 이러한 사건사고가 많으니 파울라와 그 가족들이
과잉보호(?)해 하는 것도 이해가가고, 아파트에 와서 마음이
안도된다고 하는 파울라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솔직히 크게 공감은 되지 않지만..이러다 또 털리지;;정신차리자!!!)
아까사온 빵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저녁10시가 가까운 시간에 이모님이 슈하스코를 먹으러 나가자고하신다.
조금 배불렀지만, 차마 배부르다고는 못하고..대접해주시는데
먹어야 하지 않겠나..그것도 슈하스코인데;;
그리고 식당에 도착 먹을 것을 왕창 주문하신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고기가 한국 슈하스코 가게처럼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와
잘라주는 줄 알았는데, 이미 잘라져 와 있다.
슈하스코가 아닌가?
그래도 고기는 진리이니까. 슈하스코이든 아니든 맛난다
힘이 샘솓는다. 이모님과 자밀리가 여행중 10kg가 빠졌다는 말을 듣고는
그 몸무게 회복시켜주겠다며 계속먹으라고 한다.
이모님 저 이 몸무게 매우 만족합니다만;;;;;;
먹는것도 고문이다. 행복한 고문.
안먹으면 내일아침 눈뜸과 동시에 "어제 왜 안먹었지!!"
하며 이불킥을 날라겠지.. 그러니 배불러도 먹어야 한다.
그나저나 각자 삶이 있는데, 자기 친구도 아니고
자기 조카의 친구인 나를 챙겨주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멀리 한국에서, 반나절 시차가 나는 나라에서
왔다고 소개하니 더욱 오랜나눔이 있던 친구를 맞이하듯
나를 맞이해주는 게 황송했달까..
또 이렇게 마음의 빚이 생겼다.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을,
나눔의 모습을 또 한가지 배운다.
나도 나중에 조카의 친구를 이렇게 챙겨줄 수 있을까?
그보다 처음 보는 이웃을 따뜻하게 맞이해줄 수 있을까?
아니지 '할수 있을까?'생각하지말고 '해야지'
누구든 사랑으로 맞이하고 챙겨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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