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산을 등반을 하고
밤 1130시 경 비박을 했다.
바람막이 돌무더기 돌담에
매트리스 침낭, 단초롭기 짝이 없는 차림.
잠이 들려던 찰나 비가 내리가 시작했다.
다행히 지나가는 비여서 얼굴에 몇십방울 맞고 나니
그쳤다;; 천만 다행이다.
새벽 세시 기상. 다시 한시간 정도 등반을 했다.
저 멀리 Eata Ale 화산이 활동하는 모습보이고..
그 아래 흘러내린 마그마가 '이리온~' 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놀러갔다가는 천국으로 달려가겠지..
그리고 다시 30분 정도 더 이동.
마그마와 더욱 더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바닥에서 부터 마그마의 열기가 올라온다.
그래서인지 바닥의 지반이 불안하다. 조금이라도 헛딛으면
금새 무너진다.
역시 화산지대에서는 용트림 놀이가 제맛이지.
서양 드래곤 놀이를 하는 맛이
마그마지대에서 일품.
우리가 이런 놀이를 하니, 서양 녀석들도 따라한다.
재미있단다. 흥이 넘치는 동양인들이라며
엄치를 척 올려준다.
저 멀리 있던 마그마가 점점 우리에게도 다가온다.
마그마가 흘러 내리면서
앞의 있던 단단한 돌들을 삼켜버린다.
마그마의 매력에 폭 빠져 넉이 나가 있는 동안
마그마가 우리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 녀석 사람을 홀릴줄을 안다.
위험천만.
바닥은 점점 더 후끈후끈 해진다.
위험하다. 슬슬 떠나야지.
그렇지만 이녀석의 매력에 폭 빠져
떠나기 쉽지 않다.
다행히 마그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떠나왔다.
이곳 역시 지구이지만,
공상영화 속에 있는 또 다른 은하의 하나의 행성 같다.
마그마 주변 돌맹이들은
나무가 탄거 같이 결이 생겨있다.
뒷면은 벌레가 파먹은 듯한 구멍이 송송 나있다.
어쩜 앞뒤가 다른 모습일까.
마그마에서 점점 멀어지니 지반이 단단해진다.
아침에 보는 화산도 매력이 있다.
왜 밤에 오르나 생각해보니
낮에오면 덥고 뜨거워 목말라 죽을 것 같아
밤에 이동하는 것이겠지 판단이 선다.
또 다시 하염없이 내려가야 한다.
하산거리 10km 정도
3시간 이상 예상해본다.
모처럼 등반이다보니 몸에 부담이 간다.
역시 다시 돌아온 저질체력인가.
아침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드라이버의 친구들이다.
드라이버가 이들과 약속을 했다며 과자를 나눠준다.
굉장히 다들 드라이버를 반기는데
이 아이만큼은 인상을 쓴다.
무엇이 불만인 것일까.
강한 햇빛으로 찌푸린 것일까.
다나킬에도 홍해와 같이 염도가 높은 호수가 있다.
이곳에서도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소금농도는 그리 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물을 묻히면 찝찝하다는 사실.
다른 한 공간에는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물이 따뜻한 것을 보니 온천물 같다.
그런데 바닷물이 섞였는지 물은 짭쪼롬.
일본인 친구 유스케가 몇번의 도전끝에 누워서
책읽기에 성공했다.
책은 조금 물에 젖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사진은 건져냈다. :)
마지막으로 화산과 소금호수를 보는 일정으로
다나킬 투어를 마무리.
인제 다시 메켈레로 돌아갈 시간.
Eara Ale 화산은 정말 기억에서 잊기 어려운 곳이다.
'매력이 넘친다'라는 문장으로 단순히
표현하기에는 마그마에게 실례를 범하는 것 같다.
어찌 표현을 해야 적당한 표현일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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