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아침햇살의 눈부심에 눈이 떠졌다.
응고롱고로의 아침 공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한기가 다리를 휘감는다.
닭살이 다리에 꽃을 필 무렵.
텐트 문을 열고 나오니
태양이가 구름사이를 헤집고 고개들
빼꼼 내민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오랜만에(?)
가이드 넬리와의 조우. 여전히 능청스러운 행동과 웃음으로 우리를 반긴다.
어제밤에 우리 물건(?) 물과 맥주을 들고 돌아오지 않아, 일행들이 넬리를 만나면 화내려 했는데;;
타당한 이유를 대니 딱히 할말이 없었나 보다.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해 아쉬워 하는 눈치.
여행하며 느낀 것은 미안하다는 대답을
한국, 일본인 외에는 잘 안하는 것 같다.
다들 자존심이 센것인지.. 부끄러워 하는 것인지 표현이 서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세렝게티로 이동.
이곳에는 그동안 간 곳과 달리 동물의
개체수가 정말 많다고 하는데..
어떤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세렝게티 입구에 도착.
넬리가 차량 공기압을 확인하는 사이
마사이족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대신 돈을 달라고 하네. 그럴수는 없고
과자를 준다고 하니 그것도 싫단다.
깨끗한 옷도 싫단다.
돈을 주고 사진 찍을 수 있지만,
이들의 자립성을 해칠 수 있어 포기. 아이들아 미안하구나ㅠ
드디어 사파리 투어의 꽃 세렝게티에 들어왔다. 다큐멘터리에서 본것과 같이
정말 세렝게티 초원은 정말 광활하다.
그리고 그 속을 채운 동물들은 정말로
무궁무진하게 많고, 그들만의 생활방식으로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세렝게티에선 수많은 동물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만난 대표적인 동물가족들을 정리해보면,
주위를 경계하는 척 하며 다른 말에 추파 던지는 얼룩말
대가족을 이끌고 이사가는 누 무리
방향을 잃고 초원을 뛰어다니는 품바
품바에게도 지는 못생긴 하이에나
나무에서 신선놀음하는 레오파드
잠자며 사진포즈 잡는 잠만보 치타
요실금 지리고 재롱부리는 코끼리
밥을 먹다가도 사람만 보면 부끄러워 숨어버리는 기린
서로 달리기 시합하는 가젤
나무가지에 머리 손질하는 임팔라
꼬리치는 파리와 다투는 버팔로
생명의 잉태 다큐를 찍으며 허니문을 즐기는 사자
뜯어먹을게 없는지 하늘만 빙빙 도는 독수리
정말 수많은 동물들이 각자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가감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이런게 바로 자연의 신비라는 것일까.
그나저나 캠프사이트에 도착하고
짐 정리하고 다시 출발하려는 찰나
어느샌가 비구름이 우릴 따라왔는지
폭풍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노을 타임 게임 드라이브 중지.
한시간 정도 비가 퍼붓더니
언제그랬냐는 듯 비가 그쳤다.
그런데 뜬금없이 넬리가 맥주 마시러가잔다. 알고보니 실은 맥주는 핑계고
게임 드라이브를 다시 나선것.
비가 내린 직후의 세렝게티는
온갖 생명이 더욱 더 활력을 얻은 것 같아 보였다.
축 쳐져 있는 풀들이 물을 머금고
고개를 들고, 나뭇잎들은 더욱 자기의 초록빛을 자랑한다.
숨어있던 버팔로, 하이에나 가족들은
더위를 식히고 나와 달리기 시합을 하고,
얼룩말, 가젤 가족은 모처럼 물을 머금은 풀을 뜯으며 외식을 한다.
이때 택이가 "바바예투"를 재생했다.
가이드 넬리는 스와힐리 고스펠이라며 놀라워 한다. 왠지 지나가던 동물들도
"바바예투"를 들으며 그들의 소리로 따라 부르는 것 같다.
왠지 '노아의 방주' 직후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을까. 폭풍비가 내린 후의 땅이 들어나며 만난 감사함에 올린 찬양모습.
세렝게티의 노을시간.
세렝게티를 온통 주황 빛으로 물들게 하는 저녁노을을 기대했으나,
하늘의 구름이 시셈하는지 태양을 가려버린다.
질투쟁이 구름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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