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구입한 스크라치 세계지도!! 하지만 Sea of Japan 이라니!

몇달 전 하숙집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꼭 구입하고 싶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스크라치 세계지도입니다. 아마존에서 스크라치 세계지도를 검색을 했는데 가격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지도를 구입한 가격의 1/3 가격이였어서요 (물론 알리익스프레스는 더 저렴합니다)

아무래도 스크라치 세계지도가 만들어진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다양한 제작사에서 물건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이겠지요. 솔직히 찬찬히 아마존을 살펴보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제품은 지도 왜곡이 최소화 된 도법인 페터스 도법의 지도나, 로빈슨 도법이 도입된 지도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들은 지리부도에서 흔히보던 세계지도인 메르카토르도법이 도입된 지도더라구요. 

그렇게 몇날 몇일을 검색을 한 결과 아쉽게도 페터스 도법으로 된 스크라치 지도는 찾을 수 없었고, 로빈슨 도법이 도입된 스크라치 지도를 발견했습니다. 한참을 고민을 하다 결국 이 제품으로 결정을 하고 조심스럽게(?)결재를 했습니다. 결재하기까지도 고민이 되었던 탓이죠.(가격은 13.99$ 저렴하죠?) 크기는 92cm(36인치)x61cm(24인치 제품을 구입했지요. 솔직히 더 큰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이게 최선이더라구요. 

제품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흙금색으로 도배되어 있는 지도와 스크라치를 도와주는 작은 팬 그리고 스티커가 들어있었습니다. 스티커에는 랜드마크들이 그려져있었는데, 굳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스크라치팬은 스크라치를 제거할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동전이나 손톱으로 이걸 제거하려했다면 한참 시간이 소요되었을지 모릅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스크라치로 되어있는 부분을 반투명 종이로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죠. (당연한 것 일지도..)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실망이였는데, 막상 스크라치를 벗겨내려고 하니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라구요. 들려본 나라가 한두곳이면 금새하겠는데, 아무래도 다닌곳이 많고 그것을 한꺼번에 제거를 하려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요 제거해야죠:D

우선 제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 부분의 스크라치를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동해쪽을 보니 'Sea of Japan'이라고 덩그러니 적혀있네요. 'East Sea'와 병기가 된 것도 아니고.. 괜히 섭섭하네요. 지도 대부분은 나라의 국경만 표시가 되어 있는데,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은 각 주의 경계를 나누고 있더라구요. 뭔가 통일감이 없는것에 두번째로 실망을 했습니다. 

스크라치를 다 벗겨내고 하우스메이트에게 다 했다고 하니, '이렇게 다 벗겨낼 것이였으면, 차라리 일반적인 세계지도를 사지 그랬어?!'라고 하더라구요. 뭔가 맞는말 같기도하여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는 안다녀본 나라들이 많으니까..라며 애써 위로를... 

그나저나 완성하고 나니 뭔가 심심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색이 구분된 핀을 구입을 했고, 그 핀을 발자국을 남겼던 도시에 하나하나 박았습니다. 유럽은 빡빡한 반면 오세아니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대룍들은 영 허전하네요.

드디어 완성을 했습니다. 액자는 월마트에서 10불정도하는 제품으로 구입을 했어요. 지도크기에 딱 맞는 사이즈의 액자프레임이 있더라구요. 바다 부분이 검은색인 지도를 구입하다보니 대륙부분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네요, 밝은 제품으로 구입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지만, 그래도 다시 이 작업을 하기엔 영 귀찮기에..아쉬운대로 만족하며 지내려 합니다. 그런데..남극의 스크라치를 제거할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