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매운족발
▶ 02-3672-7168
▶ 서울 종로구 종로51나길 23(창신1동 142-27 1층)
또다른 여행메이트가 한국에 놀러왔습니다.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를 하면서 만난 싱가포르 친구입니다. 휴가차 한국에 쉬러 왔다는데, 하필이면 태풍뒷꽁무니를 쫓아와서 태풍과 함께 한국에서 보낼까 염려가 되네요. 그것보다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가 못뜨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국에 무사히 도착을 했고, 짧은 일정 와중에 우리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아. 우리라고 하면 제 세계일주 메이트인 상택이를 말합니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죠?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채팅을 통해 무엇을 먹을까 생각을 했는데, 싱가포르 친구인 사라가 먼저 족발을 먹고 싶다고 하여 족발을 먹으러 가기로 정했습니다. 더불어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택이는 동대문에 매운족발 유명한 곳이 있다면서 그곳에서 모이기로 했죠. 그렇게 정한 식당이 바로 "옥천매운식당"입니다.
친구들을 만나기까지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DDM station exit3, at 19pm"라고 메시지를 받아 저는 DDM을 DDP의 오타인줄 알고 DDP에서 친구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택이가 DDM은 DDP의 오기가 아니라 동대문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부랴부랴 전철을 타고 이동할까, 버스를 탈까 했는데, 걸어가는 것이 훨씬 빨라 걷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DDM에서 택이를 만나서 "동대문이라고 쓰지 이게 뭐냐!"고 하니 "외국친구들은 DDM이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며 응수하더군요. 그런데 사라역시 DDM을 DDP로 이해하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외국친구들도 DDM이 어딘지 모르네요. 아니지 이미 한국여행을 많이 와 우리보다도 한국을 더 잘아는 사라는 이미 한국화 되어서 몰랐을수도 있겠네요.:D
우여곡절끝에 친구들을 만났고, 옥천매운족발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매운족발집은 동대문 창신골목시장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골목시장이라 이동하는 길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길도 좁고 심지어 비가 오는 날이여서 우산을 쓰고 이동해야했기에 더욱더 길이 좁았습니다. 초행길이여서 지도를 보고 이동하는데 우산챙기랴, 물웅덩이 피하랴, 지도보랴 고역이였지요. 지도상에 위치한 곳에 식당이 보이지 않았는데, 두리번거리다가 생각해보니 지나온 길에 족발집이 하나보였는데 오차율 고려해보면 그곳인 것 같아 찾아가보았습니다. 다행히도 그곳이 우리가 가려던 목적이였네요. :D 아주머니 호객하는 소리에 귀기울였다면 덜 고생했을텐데 말이죠.
매운족발로 유명한 옥천매운족발 식당은 방송에도 여러번 출연했습니다. 생방송투데이에 3회, 백종원의 3대천왕 2회, 생생정보 1회 이렇게 6번 방송을 탔는데, 아무래도 백종원 3대천왕에 출연을 한 것이 이 식당이 더욱 더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택이가 추천을 해준 곳이긴 했지만, 택이도 와본적은 없는 곳이였거든요:D
이곳 매운족발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매운맛에 대한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택이는 매운 맛을 잘먹지만, 매운 맛을 잘 못먹는 나와 그리고 외국인 친구 사라가 있었기에 우리는 메뉴에도 없는 매운 맛을 택했습니다. 매운맛은 조절이 가능한데요. 덜매운맛, 보통맛, 더매운맛이 있는데 저희는 더더더 더 덜 매운맛을 택했습니다. 사장님이 고려해주셨지 모르지만요:D
사장님이 요리하시는 것을 보니 매운족발을 썰어서 매운 양념을 바르고, 불에 한번 더 구워서 식탁에 올리더군요. 여튼 매운족발이 나왔습니다, 겉보기에는 달달한 양념이 뭍어 있는 족발로 보이더군요. 한점 들어 맛을 보았습니다. 족발은 기름기가 많아서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니 식감이 즐겁고 생각보다 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방심하고 먹었는데.. 아뿔싸 계략에 당했습니다. 먹다보니 매운맛이 올라오더군요, 매운맛이 목구멍 뒷 퇴로를 차단하고 돌격해 왔습니다. 뒷치기를 할줄이야. 매운맛 계략에 당해 속수무책이였습니다. 채소를 먹으며 달래보지만 쉽게 매운 맛이 가지지 않더군요. 왜 주먹밥 계란찜 그리고 쿨피스를 판매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우리는 계란찜만 주문을 해서 계란찜을 먹었는데, 갓나온 계란찜으로 매운맛을 달래니 매운 맛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결국 물로 달래보았지만, 그리 쉽게 가시지 않더군요. 일반적인 매운 족발을 먹었다면 얼마나 매웠을까요.. 아마 뒤치기가 아니라 매운맛이 돌격해서 와 이미 제 입이 초토화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서로가 매워하면서 웃고 즐기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티오피아,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다음엔 어느 나라에서 친구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그나저나 짦은 만남이였는데, 우리를 기억해주고 선물을 챙겨준 사라에게 감사하고 또 미안한 감정이 드네요. 다들 멀리서 자기를 보러 찾아와주었다며 감사해했는데, 오히려 선물을 우리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데..말이죠. 사라 한국에 와서 만나주어 고맙고! 건강하게 지내다 또 만납시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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