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떠있는 신사 이츠쿠시마 신사 |
● Itsukushima Floating Tori Gate 厳島神社 大鳥居
▶ 1-1 Miyajimacho, Hatsukaichi, Hiroshima Prefecture 739-0588 일본 Japan
▶ itsukushimajinja.jp
▶ +81 829-44-2020
▶ 입장료 : 성인 300엔
히로시마 여행을 준비할때 일본 친구들이 추천해준 곳이 바로 이츠쿠시마 신사이다. "신사가 뭐가 특별하겠어?" 생각을 했는데,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이츠쿠시마 신사의 모습은 일반적인 신사의 모습과 달랐다. 신사의 문인 토리이 뿐 아니라 신사의 본 건물이 물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사진들이였다. 사진을 보고는 무엇보다 이곳은 꼭들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히로시마시에서 이곳까지 오기위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페리를 타고 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대중교통에 익숙한 배낭족이라면 어려운 난코스는 아니다. 거기에 관광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대중교통의 선진국인 일본이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여튼여튼 페리를 타고 미야지마 섬에 도착을 했다. 페리터미널에서 신사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정도 멀다고 생각하면 멀고 짧다고 생각하면 짧은 거리이다.
걸어가기 버거운 분들은 미야지마 섬을 돌아다니는 인력거가 있는데 그것을 타면 조금은 편해지겠다만, 주머니가 얇아지는것은 내 알바 아니다 :D 미야지마 섬의 색다른 점은 노루들이 동네 한복판을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섬의 명물이여서 그런지 주민들과 허울없이 잘 지내는 모양이다. 일부 노루들은 가게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자리를 지치거나 머리로 문을 두드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가게 사장들은 그런 노루들의 모습에 익숙한지 살살 달래서 돌려보냈다.
그런데 역시나 문제는 관광객들, 노루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먹을 것을 주지 말라고 안내문이 써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괴롭히거나 먹을 것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중국 관광객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종이를 던져주면서 노루가 먹기를 기다렸다. 노루들이 종이류를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먹는다 하여도 형광물질 범벅인(?) 하얀 종이를 먹고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였다. 이미 왠만한건 다 섭취하여 그정도는 녹여버리는 위산을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저 멀리 이츠쿠시마 신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썰물시간 밀물시간을 확인하지 못하고 무작정 찾아왔다. 밀물시간에는 물위에 신사가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썰물 시간에는 신사의 문인 도리이에 가까이 가볼수 있다고 한다. 나는 오전 10시경 도착을 했는데 물이 들어오는 시점이였다. 아직 물이 신사 밑까지 흘러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서서히 신사를 향해 가는 파도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야지마 섬은 일본 3대 비경 중 한 곳이라고 한다. 3대 비경으로 선정된 이유에는 이츠쿠시마 신사도 한 역할을 해냈을 것이다. 신사의 석양은 미야지마섬의 절경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시간이 많지 않고, 날씨역시 화창한 날씨가 아니였기에 서둘러 돌아가 석양을 보지는 못했다. 바다에서 하늘로 솟은 불은 도리이와 그 너머로 붉은 해가 지는 모습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창조물이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절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막상 돌아와 생각해보니 석양을 보지 못한 것이 퍽이나 아쉽다.
이츠쿠시마 신사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593년 창건되어서 헤이안시대인 12세기에 들어서 기틀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후 다이라노 기요모리라는 무장이 신사를 대대적으로 개축하고 입구인 도리이 역시 이 무렵인 1168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입구의 도리이는 자연을 배경으로 인공적인 미를 추구하는 헤이안 시대의 미를 대표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의 도리이는 1875년에 다시 만들어졌다. 이츠쿠시마 신사는 본래 해신을 섬시는 신사로 용궁을 재현하려고 했기 때문에 물에 떠있는 모습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현세의 삶에서 배를타고 내로 간다는 정토신앙도 반영되어 있다.
그나저나 이곳은 세계문화 유산으로 1996년에 등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 전에도 관광객이 많아졌지만, 그 이후부터 관광객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히로시마를 여행을 하면 유독 동양인들보다 서양인들이 더 이곳을 많다. 아무래도 2차대전 원폭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에 그들을 이곳으로 찾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츠쿠시마 신사에도 동양관광객보다 서양인들이 더욱 많다. 아무래도 동양인들은 원폭을 바라보는 시점이 서양인들과는 달리 징벌의 상징으로 보아서 그런지 굳이 이곳을 찾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중국이나 한국에서 그동안 연결되는 항공편도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여튼 이츠쿠시마 신사를 걸어다니면 마치 물에 떠있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즐거운 기분은 잠시 물에서부터 그리고 하늘에서부터 오는 습한 기운으로 금새 지쳐갔다. 신사는 은근히 큰 규모이다. 총길이가 300m에 달한다고 한다. 바다와 접하는 건축물중에 이렇게 큰 규모의 건축물을 본적이 없다. 물론 현대건물을 제외하고 말이다.
신사의 도리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밀물시간이여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신사에서 도리이를 바라보는 포인트에서 바라볼 뿐이였다. 역시나 인기가 있는 곳이다보니 사람들도 많았다. 대기하는 시간이 조금 지루했는데, 마침 내 앞의 일본인 어르신들이 일본어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을 했다. 갑작스러운 일본어 질문에 당황했지만, 사진을 찍어드렸다.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서 어르신들이 내게 많은 것을 일본어로 질문을 했다. "스미마셍 보쿠와 캉코쿠징 데스"라고 하니 일본인일 줄 알았다면서 막 웃으셨다. 그러면서 '혼자 여기에 왔니', '나이는 몇살이나', '여자친구는 있니'하면서 많은 것을 일본어로 물어보셨지만, 나는 일본어를 할 줄 몰랐고, 어르신들은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를 할줄 몰라 하셨다.
그래도 말을 통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뭐든 통한다. 손짓 발짓이든, 그림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말이다. 어르신들은 마치 막내 아들을 챙겨주듯 나를 챙겨주셨다. 모찌를 알고있느냐면서 모찌도 주시고, 스포츠음료도 하나 사주셨다. 사진을 찍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하시는데, 괜히 죄송스러웠다. 그러면서 자기 딸에게 장가가지 않겠쟈며 서로 경쟁을 하셨다. 그나저나 매번 느끼지만, 왜 어르신들이 날 좋아라 하는지 모르겠다. 내 또래 아이들이 관심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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