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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바루(Johor Bahru)엔 여러 종교의 사원이 많아요!! |
싱가포르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넘어왔다. 원래 계획으론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당일치기 여행을 하려했는데, 주말이 되니 숙박비가 확 올라버려 넘어가 몇일 지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준비를 하던 찰라 연락에 답이 없던 Jean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스리랑카와 몰디브 여행중에 만난 동갑내기 말레이시아인 친구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친구여서 연락을 했었는데 지금 조호바루에 있다고 연락을 준것이다. 마침 내가 조호바루에 넘어가기로 하고 친구도 마침 휴무일이여서 급 만나기로 정해졌다. 번개 모임도 이런 번개가 따로없다.
약속장소는 숙소. 체크인을 하던 중에 친구가 들어왔다. 거의 1년 반만에 만에 만나 굉장히 반가웠다. 서로 함께 여행한 시간은 굉장히 짧았지만, 오래만난 친구 마냥 서로 반가워했다. 호스텔 직원들은 여자친구냐며 놀려댄다. 그냥 친구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나는 그새 계속 여행을 하고 지구 한바퀴를 돌아 다시 말레이시아로 왔고 Jean은 돌아와 직장에 돌아가고 이젠 가정을 꾸려 아이도 가졌다. 나는 그대로인데, 이 친구는 부쩍 성장한 모습이다.
Jean은 원래 고향이 KL근처 작은 도시이고 조호바루는 일때문에 넘어온 동네라고 했다. 그래서 자기도 잘 모른다며, 나더러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면 같이 가자고 한다. 허허 내가 알리가..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고 움직이자고 제안했다. 싱가포르 친구가 알려준 식당을 찾아갔는데 마침 방문한게 무색해지게 이날이 말레이시아 국경일이여서 (마오메트 탄생을 기념하는 기념일) 휴무였다. 아쉬움을 뒤로하도 친구가 추천해준 다른 가게로 이동했다. 바나나케이크로 유명한 가게인데, 줄이 엄청나게 길다. 더위에 기다리기 싫어 모찌떡 같은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즐겨먹는 떡을 사고 다른 식당으로 이동했다.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화교들은 주로 아침으로 카야 잼을 바른 토스트와 마일로(핫초코)를 주로 마신다고 한다. 서구식단으로 아침을 먹는게 흥미롭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이동. 갑자기 Jean이 무엇인가 잘발견했는지 작은 카페에 들어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따라 올라가보니 박스로 만든 공예품들과 엔트크한 골동품들이 한가득이다. 정리가 조금 덜 되어 있는 곳이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감칠나게 해주었다. 나무로 만든 말 모양의 인형무리는 집에 가져다가 두고 싶을 정도로 귀여움을 담고 있었다.
골목을 걸었다. 딱히 정해둔 곳이 없이 골목길을 따라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시크교 사원. 대학생 시절 인도를 여행하며 황금돔 시크교 사원을 본적이 있는데 그 외의 곳에도 시크교 사원이 있는게 신기했다. 시크교도들은 인도에 한정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황금돔 사원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무료식사를 제공했다. 커리와 난 그리고 물. 사원을 안내해준 아저시 말로는 베지테리언을 위한 식사라며 너스래를 떨었다. 이곳도 역시 손발을 씻고 머리를 가리고서야 사원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시크교의 역사와 예전예식 등을 알려주셨는데 기독인인 나와 Jean에겐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불교사원으로 이동했다. 중국에서 보아온 불교사원과 다를바 없다. 다른 점은 물을 준다는 것?! 그리고 불상말고도 다양한 상들이 있다는 것과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거리면서 들리는 풍경소리가 아름다웠던 곳으로 기억이 남는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풍경소리를 뒤로하고 간 곳은 힌두교 사원. 묻이 닫혀있어 내부는 구경을 할 수 없어 퍽이나 아쉬웠지만 인도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해주어 더할 나위없이 또 즐거운 곳이였다. 이외에도 조호바루에는 이슬람 사원, 그리고 천주교 성당 등 다양한 종교들의 사원들이 몰려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어떻게 보면 종교갈등이 있을 법도 한다. 마을은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지 평화와 평안이 가득해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과 중국인들 그리고 인도인들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한다. 말레이사람들은 이슬람을 중국인들은 대부분 불교 나머지는 기독교, 힌두교, 시크교 등을 믿는다고 Jean이 이야기 하면서 오늘날 경제가 성장하면서 말로만 종교인이 많다고 했다. 말로만 종교인이 많아지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가 보다.
그나저나 나홀로 여행을 좋아라 하는 Jean이 이제 홀몸이 아니여서 '앞으로 혼자 여행 다니기 어렵겠네?'라고 놀리니, 이젠 둘이서 다녀서 이득이라며, 홀로 여행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항상 준비되어 있다며 놀리지 말라고 한다. 이후 이곳저곳을 Jean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구경을 하다 딱히 할게 없어 카페에 들려 이런저런 여행이야기들을 서로 풀어놓았다. 어떤 곳이 좋았는지, 어떻게 여행하는게 저렴한지 등 서로 여행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물론 영어에 한계가 있었지만..(하아..) 오히려 다민족 국가여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부러운 경우가 있다. 서로의 언어도 배우고 그것이 통일이 되지 않아 영어도 공용어로 사용하니 말이다.
"We don't meet people by accident. They are meant to cross our path for a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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