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원폭 어린이상 |
● 원폭 어린이상 Children's Peace Monument 原爆の子の像
▶ 1 Nakajimacho, Naka Ward, Hiroshima, Hiroshima Prefecture 730-0811 Japan
▶ city.hiroshima.lg.jp
▶ +81 82-242-7831
원폭돔과 히로시마성을 지나 다시 내려와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기념공원 안에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 또는 조형물, 전시관들이 많이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처음으로 들린곳이 바로 이 원폭 어린이 상입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들의 이야기중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린 이야기가 한가지 있습니다.
원폭의 피해를 받은 한 어린 소녀가 종이학을 1000마리 접으면 병이 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종이학을 접었는데, 1000마리를 목전에 앞두고 세상을 뒤로하고 떠나갔다고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일본 전역에 퍼지면서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전국의 일본인들이 하나 둘 종이학을 접어 이 소녀의 가족들에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종이학이 평화의 상징이 되었지요.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신파적 요소가 많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린아이가 정말 말도 안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그것을 붙들고 종이학을 접었다는 이야기가 외국인인 제게도 감동을 더해줍니다. 그러나 다만 이 이야기를 미화시킨 자가 있을것이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가해자인 자신들의 모습을 피해자의 모습으로 둔갑시키고자 한 이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건설적인 의구심을 품어봅니다.
이곳을 찾는 어린 일본의 중고등학생들이나, 유독 동양인들보다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이곳 히로시마에서 정말 진실된 역사를 듣고 돌아가는 이들이 있을까요? 히로시마의 원폭과 관련된 곳들 모두를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글귀는 하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20세기에 전쟁에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열강들의 다툼에 참여했다. 정도로 서술하며 그것에 대해 과도한 피해를 받았다는 뉘양스를 풍기는 내용들 뿐이였습니다. 이들은 정녕 반성할 생각이 없는 것일까요?. 일본의 정치인들은 한 가문이 대대손손 물려가면서 정치를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자기 부모가 혹은 할아버지의 악행들을 그 위정자들이 잘못했다고 그래서 반성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자들은 일본에 정녕 없는 것일까요? 비오는날 원폭어린이 상을 찾은 중고등학생들은 무엇을 얻어갔을까요? 이곳에 내리는 비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이 말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신 선조들의 슬픈 눈물 같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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