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실제로 일어난 우주생존기라고? 스테이션7 |
나른한 오후. 세계여행 이후 한국에 돌아온지 100일쨰. 무엇인가 홀로 축하를 하고 싶었다. 축하는 무슨 그냥 이런저런 핑계로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영화관을 검색을 하니 딱히 매력적인 영화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무엇을 볼까 하다. 검색을 하다 우연히 '스테이션7'이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외계인이 나오지 않는 SF이야기 라는것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다만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고 러시아 영화라 택하는데 망설임이 있었다.
물론 그 망설임도 잠시 러시아면 어때 재밌겠지 됐지!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냉전시절 소련과 미국이 우주개발전쟁이 한창이던 시기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당시 소련에서 미국보다 앞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고,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등 미국보다 월등히 우주개발에 앞서갔으나, 미국이 소련보다 먼저 달에 사람을 보냄으로서 소련에 위기감이 돌았다. 이를 다게히고자 소련에서는 우주정거장(살류트-7(Salyut-7)을 미국보다 먼저 우주에 설치했고 이것이 7차까지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었다. 그러던 중 이 녀석이 무엇가의 이유로 통제가 되지 않고 궤도를 이탈을 해버렸다.
당시 미국에서는 우주정거장이 낙하하면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일으킨다고 흑색선전을 하기 시작했고(지금 중국의 텐궁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볼때 당시에도 우주정거장이 떨어지더래도 전지국적 재앙까지 왔을까 의구심이 든다), 소련을 난감하게 만들며 자존심을 건드린 행동이였다. 소련은 이것을 타계하기 위해 살류트7호를 살려내거나, 미국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요격해야 하는 상황이 된것이다.
그렇게 살류트 7호를 살려내기위해 대원들을 우주로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1초의 8키로를 날아가는 속도의 우주정거장을 따라잡아 자동도킹도 아니고 수동도킹을 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얼어있는 장비들을 녹이고, 그로부터 생긴 물방울들을 제거하고 또 그로부터 생기는 사건사고를 이겨내는 과정은 심히 인상적이다. 과거 공산주의를 홍보에 중점을 둔 소련영화와는 달리 헐리웃의 영화의 장점들을 따와서 만들어낸 작품이여서 그런데 여러모로 러시아어를 들린다는 것 빼고, 무심코 보면 헐리웃 영화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영상미는 그동안 개봉했던 미국의 우주관련 영화와 별반 차이가 없다. 영화의 음악에서는 조금 헐리웃과 차이가 있다. 헐리웃 영화 배경음악에 익숙해서 그런지, 뭔가 미묘하게 어색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였다.
그리고 헐리웃의 우주관련 영화들을 보면 '우리 미국이 최고에요~'라는 느낌을 많이 담아내는데, 이 영화 역시 영화를 보고나면 '우리 러시아가 최고에요!!!'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뭐 우주개발과 관련해서 온 지구적으로 큰 역할을 한 나라가 두 나라이고, 또 이 영화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기에 그려려니 하며 넘어가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스테이션7은 지금의 러시아를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에게 자부심과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영화라고 본다. 소재 자체만으로도 소련시절의 영광을 기억하게 해주는 소재인데, 심지어 그 배경으로 나타나는 당시의 의상, 장비 그리고 의상과 소소한 악세사리까지 잘 재현해내고 있어서 그 당시를 살아가고 그리고 들어왔던 러시아인들에게 반가움을 더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보다 내게는 모스크바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이 그렇게 인상적이였다.(당시를 살아보지도 않았다만....)
막연한 거부감으로 러시아 영화라고해서 안 볼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검색을 해보니 작년에 상영할 당시만 해도,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여전히 공산권이였던 러시아 영화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흥행이 보증된 헐리웃 영화가 아니고, 섣불리 투자 및 홍보했다가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떠 앉기엔 부담이 컸을 배급사의 이해도 들어있지 않았을 것 같다. 작품성으로 볼때는 아폴로13호, 아마겟돈, 인터스텔라, 그라비티와 비교했을때 뒤지지 않는 작품인데...여튼 '외계인이 나오지 않는 우주 SF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꼭 한번쯤 보시길!!:D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것이 많이 아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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