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D+492 미국] 바나나 나무를 잘라봅시다.

바나나 나무를 잘라봅시다.

빌리아나 형수님이 한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추워지다보니 집 뒤에 있는 바나나나무를 정비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나무 가지만 정리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무 줄기부터 잘라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나무가 죽는게 아닌가 해서 재확인을 하니 바나나나무는 줄기를 다르더래도 날이 따뜻해지면 이 줄기에서 다시 싹이 돋아 바나나 나무가 자라난다고 하더군요 신기방기:D

그래서 도끼를 가지고 나무 줄기를 잘라내기 시작했습니다. 줄기가 얇은 것들은 한번에 나무가 잘려나갔지만, 줄기가 두꺼운 나무들은 쉽게 잘려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줄기가 질기다보니 쉽게끊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죠. 이녀석을 어찌 작업할까 도구를 찾다보니 조경용 가위(?)가 보여서 가위치기를 시도했습니다. 예상대로 도끼보다 수월하게 줄기가 잘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건방진 바나나 나무자식 겨울 냉기로 어짜피 죽을거(?) 내손으로 부활할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는데 반항을 하더니 결국 제 손으로 제거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녀석이 운명의 길을 가는 도중 두가지 상흔을 제게 남겼습니다. 바나나 나무에서 나오는 타액(?)이 제 옷에 묻었는데 이게 쉽게 지워지지 않네요;;; 그리고 잘린 나무를 나르다가 잘린 바나나나무 줄기가 제 다리에 작은 상처를 하나 남겼습니다. 이녀석 혼자죽기 싫다고 반항을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