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A7M3'라는 것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네 맞아요. 또 내돈내산 리뷰에요. 정말 소비에 미친 사람 아닌가 싶을 정도로, 2020년 연말에 폭풍 지름신이 임재하셔서 덕분에 글거리가 많아져 행복해야 하는지, 후회를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는 2021년 새해 초입니다. 

 

이번에 내돈내산 리뷰의 주인공은 'Sony A7M3'입니다. 모처럼 제가 제게 주는 선물로는 정말이지 부담만빵의 제품을 구입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지구색칠공부 세계일주를 함께했던 'Sony A7'녀석이 운명한 탓에 하나를 구입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새로 영입하는 시점이 조금 빨라졌지요.

 

여행을 함께했던 'Sony A7'녀석은 한국으로 보내 A/S 검진을 받아보니..더 이상 살리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막 먼지구덩이에서, 폭포의 물바람속에서, 습하디 습한 늡지를 지나왔는데 정상적인게 말이 되지 않지요. 

 

친구를 통해 전해들은 정비사의 진단은 '분리를 하여 청소와 정비를 할 수 있는데, 재조립시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고, 이 정비비용이면 새것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합니다.'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친구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었었지요. 아무래도 여행을 함께했던 첫번째 카메라를 산 이후 카메라 시장은 많이 바뀌었더군요. 성능이 좋은 컴팩트한 카메라들도 많아졌고,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여전히 고가였구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지는 덕에 오히려 알아보는 것에 피곤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을 함께한 카메라와의 정과 익숙함 때문이였을까요? 그런 이유에서 다른 카메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런 연유로 다시 Sony 카메라를 알아보았고 결국 결정한 모델이 'Sony A7'의 상위 버젼인 'Sony A7M3'입니다. 벌써 출시 한지 2년이 되어가는 카메라인데 여전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죠.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스위블 액정이 아닌 틸트 액정을 사용한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점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구매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2020년 말 땡스기빙 딜로 말도 안되는 딜이 나왔습니다. 물론 Open Box 딜이였지만, 한국에서 중고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딜이 나왔던 것이죠(그런데 실상은 세금을 포함하면 조금더 비싸다는 것).

 

그래서 오랜 고민없이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혹자는 사람들 손을 탄 Open Box를 사용하기 꺼려하기도 한다지만, 저는 그런 것을 별로 개의치 않아하기에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많은 기대를 안했지만 역시나 박스 상태는 엉망입니다. 박스는 이미 파괴되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죠. 형편없는 상태입니다. 제품도 뽁뽁이에 싸서 포장을 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가 장비들은 빠짐없이 다 넣어주었습니다. 보기에는 뭔가 빠져있을듯한 패킹인데 말이죠.

 

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상태는 정말 특A급의 상태였습니다. 새거와 다를바 없었지요. 그도 그럴것이 진열만 해둔 제품이였으니까 손이 많이 타지는 않았겠지요. 그래도 진열상품이다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촬영을 했을지 궁금하여 조회를 해봤는데 촬영 기록이 53회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새거와 다를바 없는 제품이죠?

거의 새거와 다를 바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을 하여 흥겹게 설정을 하고 있는데,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충전단자가 C타입이 아니라 5pin 단자인것 그리고 틸트 액정이란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 부분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여서 충격(?)이 조금 컸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구입한 제품이기 때문에, 지원언어에 한국어가 없다는 점이죠. 알아보니 업데이트를 해도 이 부분은 해결이 안된다고 하네요. 현재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만 한국어를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영어라도 지원을 해(?) 다행히긴 하지만, Sony에게 치사뿡 감정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Sony에 대한 제 애정은 그저 짝사랑 이였나 봅니다:D